취항 배 마련 등 준비 착착, 장승포항터미널 활용 계획

거제도와 일본 대마도를 잇는 국제여객선 항로 개설이 추진되고 있다. 이미 일본 측 운항 허가는 받았으며 국내 절차만 남은 상태다. 대마도 노선이 거제지역 국제관광 활성화 초석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거제시와 거제시의회는 민간사업자인 대마도고속훼리가 장승포항∼일본 대마도를 오가는 항로 개설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계획 중인 항로는 장승포항과 대마도 북쪽 히타카쓰항을 곧장 연결하는 제1노선과 남쪽 이즈하라항을 거쳐 이키섬까지 들어가는 제2노선 등 두 개다. 직항인 제1노선은 126㎞로 국내 최단거리다.

거제 기항지는 옛 장승포 여객선터미널로 계획하고 있다. 장승포항 여객선터미널은 2011년까지 거제∼부산 정기여객선 항구로 사용되다 2010년 거가대교 개통 이후 여객선 운항 중단으로 방치되고 있다.

민간사업자가 대마도 취항을 위해 마련한 3560t급 카페리호. /김대봉 의원

노선 취항을 위한 준비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민간사업자는 이탈리아에서 건조된 780인승 3560t급 중형 카페리를 확보해 리모델링을 마친 상태다. 선령 19년 된 배로 이탈리아선급협회(RINA)가 안전성을 입증하는 선급증명도 받았다. 또 업체는 지난해 12월 일본 정부 운항허가도 받았으며 거제 기항지 선정 등의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부산항만공사 자료를 보면 부산발 대마도 승객은 2014년 38만 7000여 명에서 지난해 72만 9000여 명으로 3년 새 90%가량 급증했다. 거제 노선 개설을 추진하는 업체 측은 연간 이용객 1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대봉(더불어민주당, 아주·장승포·능포동) 시의원은 "부산항은 포화상태이므로 거제 항로가 대안이 될 것"이라며 "다만 빨대 효과가 우려되는 만큼 대마도 관광객을 유입해 윈윈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고 이후 일본 본토 관광객 유치를 위해 규슈 항로 개설 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거가대교 개통 이후 거제~부산 항로 운행 중단으로 방치된 장승포 여객선터미널. /김대봉 의원

대마도 노선 취항이 원활하게 진행되면 연내 취항도 가능하지만 선결과제도 적지 않다. 우선 민간사업자가 요청한 운항 초기 적자보전 방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검역소, 세관, 출입국관리소 동의도 이끌어 내야 한다. 장승포터미널 리모델링뿐 아니라 보세구역 지정, 전산망 구축, 장비 구축 등의 예산 지원도 뒤따라야 한다.

거제시 관계자는 "관광 활성화 등을 위한 취지에는 동의한다. 다만 예산이 들어가는 문제가 있어 면밀한 검토와 협의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거제도~대마도 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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