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배우 구민혁 씨, 페이스북에 아내 추은경 대표 응원글 올려

연극계 미투(#MeToo) 운동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2000년 연출가 이윤택 씨로부터 안마 요구와 함께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여성의 남편이 아내를 응원하는 글을 SNS에 올려 감동을 주고 있다.

경남의 극단 장자번덕과 바보광대 등에서 활동하는 중견배우 구민혁 씨는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 와이프는 이번 미투 운동에 참여한 추은경입니다"라며 아내가 미투 운동에 동참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자기 속 감춰왔던 얘기들을 끄집어내어도 될지 와이프는 고민을 했고, 용기를 내라고 얘기해줬다"면서 "구정(설) 당일 글을 올리기 전에 보여줬는데, 이제 갓 20살 딸뻘 되는 꼬맹이에게 그런짓을 하다니, 할 말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아내의 동참 이후) 고맙게도 또 다른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어주셨고, 서로 연대하여 아픔을 나누고 있다"며 "제가 해줄 수 있는 일은 열심히 아이를 보살피는 일이고, 끝까지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피해자 남편의 이같은 응원 글에 누리꾼은 "아내분께서 용기를 낼 수 있게 지지해주셔서 너무나 고맙다", "아내분을 믿고 격려와 용기를 불어넣어 주시는 남편분께 존경을 보낸다"는 댓글을 달며 응원하고 있다.

앞서 극단 바보광대 추은경 대표는 지난 16일 2000년부터 7년간 밀양에서 극단 연희단거리패 활동을 하는 동안 이윤택 씨가 밤마다 안마를 요구했으며 차 안에서 성기를 만지게 하는 등 성추행을 당했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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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구민혁 씨 페이스북 게시물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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