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개발사업 본격화 4월 중 730여 명 모집 계획
40%가량 연구개발 인력…경력 채용은 이달부터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이 올해 한국형전투기(KF-X) 개발 본격화 등에 대비해 올해 창립 이래 최대 규모 신규채용을 한다.

김조원 KAI 사장은 19일 오전 11시 사천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규 인력 채용 계획이 최근 이사회를 통과해 4월 중으로 최대 규모의 신규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력 채용은 이번 달 시작될 예정이다.

총 채용 규모는 항공MRO 사업 인력 70명을 포함해 총 730여 명이다. 이는 KAI 전체 인력 4100여 명(지난해 12월 기준)의 15% 정도 규모로 역대 최대 신규 채용이다.

지난해에는 234명, 2016년에는 375명을 신규로 채용했다.

김 사장은 "KF-X, 소형무장·민수헬기(LAH·LCH) 등 대형 개발사업이 본격화하며 개발과 생산인력을 중심으로 신규 채용 요소가 생긴 데다가 항공정비(MRO) 사업 추진에 따라 추가 채용 인력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술 개발이 항공산업의 미래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만큼 신규 채용의 40% 정도는 연구개발 인력으로 뽑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특히 지역 인재 채용 확대에 대해 "당장 지역 인재 채용은 법적인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현실적인 여건상 이번 4월에는 적용하기 어렵다"면서도 "생산직은 관련 고등학교와 연계해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인재를 육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사장은 이날 MRO 사업에 대해 현재 추진 사항과 계획도 밝혔다.

김 사장은 "3·4월 항공정비 사업을 맡을 법인 설립을 앞두고 국내외에서 투자자가 쇄도하고 있으며 11월 초께 초도 정비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사장은 "올해 공장 착공이 안 되면 내년에 사업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사업 추진을 위한 부지 확보가 급선무"라며 현재 사천시가 추진하는 토지 보상 절차가 빠른 시일 내에 마무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올해 경영 목표와 앞으로 사업 계획도 발표됐다.

KAI는 지난해 어려움을 겪었던 경영실적이 올해부터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2조 4734억 원으로, 지난해 매출액 2조 1000억 원보다 1.2배 늘었다.

2016년에는 2조 9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KAI는 지난해 말 수리온 헬기 양산 재개에 이어 정부가 지원하는 MRO 사업자로 선정되며 주력사업과 미래 신사업 추진 모두를 안정화했다.

더불어 올해 미국 고등훈련기(APT) 수출 등 국산 항공기와 기체구조물 수출에 주력해 목표 수주액 2조 6775억 원 중 85%(약 2조 3000억 원)를 수출로 달성한다는 목표다.

올해 말 수주 잔고는 18조 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래 성장을 위한 과감한 투자도 추진된다. 올해 신규투자 규모는 지난해(1758억 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3800여억 원 규모로 개발생산 시설과 KF-X, LAH·LCH 개발, MRO 사업 추진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KAI는 또한 사천지역 일부에 국한된 사회공헌사업도 서부경남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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