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지 공시지가로 본 대표상권 변화] (1) 창원시
상권 무너지면 지가 하락, 39사단 터 중심 이동 예고

정부는 매해 초 '표준지 공시지가'를 발표한다. 국토교통부 장관이 전국 개별토지 3268만 필지 가운데 대표성 있는 50만 필지의 지가를 조사한 자료다. 이를 연도별로 들여다보면 지역별 상권 변화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이에 창원, 그리고 양산·김해·진주를 차례대로 살펴본다. /편집자 주

창원지역 중심 상권은 과거 '마산 창동', 이후 '의창구 정우상가 일대', 현재 '성산구 상남동 일대'로 요약된다. 앞으로는 '의창구 중동 유니시티 일대'가 주목된다.

이러한 흐름은 새삼스러운 사실은 아니지만, 표준지 공시지가 수치상으로도 재차 확인된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마산합포구 창동 133-1번지(더페이스샵·옛 고려당약국)'는 과거 전국적으로도 손꼽히는 '노른자 땅'으로 잘 알려졌다. 이곳은 1992·1993년 ㎡당 1600만 원(개별공시지가)으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1995년 '시민극장 폐관'으로 상징되는 '창동 상권 하락'은 표준지 공시지가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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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동 133-1번지'는 표준지 공시지가 조사 시작 연도인 1996년 1550만 원으로 내리막길을 걸었고, 2001년을 끝으로 1000만 원대도 무너졌다. 창원시 통합 직전인 2010년 초 770만 원, 통합 이후 2015년 590만 원까지 떨어졌다. 그래도 이때까지는 '도내 최고가' 명맥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후 중심 상권은 '마산지역'에서 '창원지역'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그런데 여기서는 또 '의창구' '성산구'로 구분된다.

2016년 '의창구 용호동 73-43번지(고운메디칼 빌딩)'가 ㎡당 560만 원으로 도내 전체 1위를 차지했다. 2017년 역시 565만 원으로 최고가를 차지했다. 이 일대는 2000년대 이후 '정우상가'로 대표되는 상권이 자리 잡은 곳이다. 이에 오히려 늦은 감이 있었다. 이는 공시지가가 세금·재산권과 관련돼 있어 실거래 현실을 반영하는 데 어느 정도 시차를 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성산구 상남동'도 비슷한 시기에 폭발적으로 상권을 형성해 나갔다. 우선은 지금의 '상남동 유흥가 외곽지역'이 우선 꿈틀댔다. 창원광장과 인접해 있는 '성산구 상남동 1-1번지(하나은행 창원중앙점)'가 2000년 이후 10여 년간 상남동 최고가 자리였다. 2011년 ㎡당 평가액은 300만 원이었다.

그러다 2013년, 위치적으로 상남동 상권 최고 중심에 있는 '성산구 상남동 11-7번지(광동힐타운 빌딩)'가 ㎡당 330만 원으로 이 일대 최고가에 등극했다. 하지만 '의창구 고운메디칼' 485만 원보다는 여전히 낮았다.

'상남동 광동힐타운 빌딩'은 마침내 올해 ㎡당 600만 원으로 '의창구 고운메디칼' 571만 원을 제치고, 도내 최고가 자리에 이름 올렸다.

요컨대 창원시 중심 상권은 마산 창동-의창구 정우상가 일대-성산구 상남동 외곽-성산구 상남동 중심가로 이동한 것이다. 하지만 수년 안에 또 다른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섭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경남도지부장은 "성산구 상남동이 진작에 높았어야 한다. 그동안 말이 많았는데 현실가가 이제야 많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며 "앞으로는 의창구 39사단 터(중동 유니시티 일대)를 눈여겨봐야 한다. 만약 복합쇼핑몰 신세계 스타필드가 들어서고 아파트 입주까지 완료되면, 이곳이 늦어도 5년 안에 창원지역 가장 중심 터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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