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도시에 사는 의미를 물었던 싱어송라이터 나이트라이딩(본명 박대윤·창원)이 긴 호흡으로 돌아왔다.

지난 14일 나이트라이딩 첫 정규앨범 <꿈의 도시>가 발매됐다. 지난해 선보인 두 번의 싱글, <도시의 박수소리/당신만을 보고 있었다> 연장선이다.

첫 곡 'fade away'가 밤의 긴장을 풀어내고, '당신의 꿈속에서'는 네온사인 가득한 도시를 내달린다. 이어지는 이미지들, 불 꺼진 도시 외곽('Nightriding'), 떠나는 사람들의 모습('은하 철도') 또한 도시의 익숙한 풍경이다.

기대와 우려라는 도착의 감정을 포착한 'ARRIVE', 쏟아지는 도시의 불빛을 노래하는 '도시의 박수소리', 그 불빛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꿈꾸는 'Rainbow'로 이어지는 이번 결과물은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마지막 곡 'Live for today'에서조차 도시를 벗어나지 않지만, 매일 보는 풍경이 조금씩 달라짐을 노래한다.

앞선 싱글과 마찬가지로 이번 정규앨범은 '도시'라는 공간을 벗어나지 않는다. 도시를 이루는 하나의 점으로서 나이트라이딩은 조용히 도시의 밤을 조망한다. 그런 점에서 나이트라이딩의 이번 앨범은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애프터 다크>를 연상케 한다.

자정이 가까운 한밤부터 아침까지, 일곱 시간을 그린 소설은 '우리'라는 이름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높은 곳에서, 때로는 아주 가까이, 개입 없이 도시의 밤을 관찰하는 소설의 향수가 이번 앨범에 옅게 묻어난다.

이번 앨범 재킷은 아트워크 작가 박수환이 맡았다. 박수환은 지난 2014년부터 나이트라이딩과 다양한 작업을 벌였다. 대표곡 'Nightriding' 뮤직비디오는 다큐멘터리 영화 <악사들> <할매-서랍> <낯선 꿈들>의 김지곤 감독이 풀어냈다. 뮤직비디오의 배경은 부산, 일본 쓰시마·후쿠오카다.

나이트라이딩 첫 정규앨범은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들을 수 있다. CD는 이달 말 공개된다. 오는 3월 10일 서울 공중캠프 공연을 시작으로, 정규앨범 발매 기념 창원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싱어송라이터 나이트라이딩. /나이트라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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