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언론사에 집회 취재 요청서를 돌렸는데 경남도민일보 외 다른 언론사 기자들이 생각보다 관심이 없는 이유가 뭘까요?"

경남청소년행동준비위원회는 지난 10일 세 번째 토요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따뜻할 권리, 강제 보충수업 없이 방학을 보낼 권리, 학생회 자치권 강화 등 매번 주제를 바꿔가며 퍼포먼스를 펼친다. 학교 현실에 놀라고, 다양한 문제의식을 표출하는 청소년들의 열정에 놀라며 이들의 집회 소식은 중요 취재 일정이 된다. 현장에서 늘 청소년에게 다가갔지만, 이번에는 청소년준비위 회원 중 한 명이 "경남도민일보 기자님이시죠?"하며 다가왔다. 그는 학교 무상급식 파동 때 언론사 관심이 이 정도로 적지 않았는데, 몇 차례 집회했지만 이슈가 확산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궁금해 했다. 언론사(기자)마다 시각이 다를 수 있고, 휴일인 토요일에 집회가 열리고, 한두 명 기자가 경남에서 일어나는 모든 이슈를 맡아 취재하는 일부 언론사 형편 등을 이야기 해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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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우리가 말하는 게 이슈가 될만한 게 아닌가요?"하고 되물을 땐 순간 그의 얼굴만 빤히 쳐다봤다. 이런 상황은 또 있었다. 경남학교비정규직연대는 직종별로 기자회견을 열며 처우 개선을 주장했고, 때론 홀로 취재할 때도 있다. 10여 분 기자회견 동안 15~20명 시선은 나를 향해 있다. 그들 시선 속에 "우리가 말하는 게 이슈가 될만한 게 아닌가요?"라는 물음을 담고 있었음을 확신한다.

기사는 현장과 현상을 전달하는 것 같아도 메시지를 담고 있다. 메시지를 쫓아 취재를 하고 중복 일정 중 선택을 하게 된다. 다음 토요집회에서는 더 많은 기자를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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