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은 글로벌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월말부터 지금까지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보이며 변동성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최근 금융시장의 극심한 변동성은 1월 말까지 위험자산 초강세(미국 증시와 유가 급등)에 대한 반작용 심리도 있었겠지만 보다 큰 이유는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과 미국의 장기물 금리 상승에 따라 금리 인상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지난주 미 증시는 트럼프의 인프라 투자 계획안 발표와 양호한 경제지표에 힘입어 상승했다. 하지만 이번 트럼프가 발표한 인프라 투자 계획은 의회 통과를 앞두고 불확실성을 배제할 수 없어 향후 증시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과거 오마바 행정부에서 인프라 투자 계획 발표 후 단기적으로 지수가 상승했으나, 의회 통과를 하지 못하며 시장에 악재성 재료로 변질되었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개선세가 유효함에 따라 최근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하락 추세의 시작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증시 급락의 이유가 펀더멘털보다는 투자심리와 글로벌 유동성 불안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시가 상승 추세로 재진입하는 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구미영.jpg
특히 경제지표 호전이 증시에 상승동력으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미국 금리인상 속도에 대한 논란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야 할 것이다. 오는 21일에 공개될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1월 의사록에서 3월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코스피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정과 함께 실적 불확실성 완화라는 숙제가 남아있다. 코스피 밸류에이션 매력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급락은 제한적이겠지만 리스크 관리와 포트폴리오 안정성 강화에 집중하며 보수적인 접근이 유효해 보인다. 이에 베타가 낮고, 국내 사업비중이 높은 내수주와 은행, 보험, 유틸리티 주식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본 기고문은 필자 개인의 의견이며 KB증권의 투자의견과 관계가 없습니다.

/구미영 KB증권 창원지점장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