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장추천위 가동…22일까지 후보 공모 23일 면접 진행
갑작스런 선임 절차 진행에 '내정설'의혹·우려 낳아

경남은행이 차기 행장 후보를 이달 안에 선출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정"이라며 우려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BNK경남은행은 차기 행장 선임을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행장추천위원회)를 이번 주 가동한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현재 손교덕 현 은행장, 명형국(BNK금융지주 상무) 비상임이사, 송병국 숭실대 교수를 비롯한 사외이사 4명으로 꾸려져 있다.

경남은행에 따르면, 임원후보추천위는 세부 추진 일정을 이미 세워놓았다. 우선 오는 22일까지 행장 후보 공모를 진행하고, 23일 면접을 통해 후보자 2배수 압축에 들어간다. 이후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자 1명을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최종 후보자는 내달 열릴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 절차를 통과하면 새 행장에 취임한다.

그런데 이러한 일정을 두고 "너무 갑작스러운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실제로 경남은행 내부에서조차 행장추천위원회 가동 일정을 뒤늦게 인지한 분위기다. 설 연후 시작 전 금융계에서 차기 행장 선임 절차 진행 소식이 흘러나왔다.

지난 14일 이와 관련해 경남은행 관계자는 "정해진 일정이 없다"고 했다가 30분도 안 돼 "새 행장 선임 절차를 이달까지 진행한다"고 확인해 줬다.

이 때문에 차기 행장에 뜻을 둔 일부 인사들은 "번갯불에 콩 구워 먹는 일정이다. 사실상 누군가를 염두에 두고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을 드러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BNK금융지주는 '계열사 임원 임기 최대 4년' '차기 경남은행장은 내부 출신' 등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미 4년을 채운 손교덕 현 은행장은 차기 후보군에서 배제되는 분위기이며, 경남은행 전·현직 부행장, 금융지주 임원 등이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철수(58)·구삼조(56)·김형동(56) 현 부행장, 황윤철(56) BNK금융지주 부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경남은행 출신인 허철운(62) 전 수석부행장, 경원희(62) 전 부행장 등도 후보에 이름 올리고 있다.

애초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은 "차기 행장 후보끼리 토론을 붙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학연·지연 아닌 능력 위주로 뽑을 것이며, 이를 위한 절차 또한 투명하게 진행하겠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와 배치되는 분위기로 흘러가며 우려를 낳고 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경남은행 관계자는 "다음 달 총회 일정에 맞추어 진행하는 것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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