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접한 마산지역답게 싱싱한 제철 해산물 많아지역 특색 음식 거리도
보양식 장어·복어 일품 대 잇는 맛집도 즐비 단감빵·벚꽃빵 '별미'
2018 창원방문의 해 관광 르네상스 꿈꾼다 (2) 관광객 부르는 창원의 맛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먹거리다. 정성이 깃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여행지 매력이 배가되고, 기대에 못 미치면 반감되기도 한다. 해서 창원시는 관광객들이 길거리를 걸으며 즐길 수 있는 간식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맛간식경연대회'를 열어 '아귀 핫바' 등 20개 간식을 개발했다. 안상수 시장은 "맛있는 음식은 관광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관광전쟁 시대인 현대사회에 들어서는 관광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척도로 부상했다"며 "대회에서 수상한 작품들은 앞으로 창원의 축제와 행사에서 선보이게 되니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관광 창원'으로 나아가는 길에서 '맛'이라는 관문을 통과하는 일은 그만큼 중요해졌다. 그렇다면 창원만의 매력을 한껏 부추길 수 있는 대표 음식과 특산품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천덕꾸러기 생선, 마산 명물 아귀찜으로 환골탈태 = 창원의 대표음식은 바다도시 마산지역에 집중돼 있다. 먼저 아귀찜을 들 수 있다. 1960년대 마산시내 중심가에서 갯장어식당을 하던 일명 혹부리 할머니가 아귀찜을 개발했다. 된장과 고추장·콩나물·미나리·파를 섞어 쪄서 화끈 쫄깃하며 담백한 맛이 일품인 아귀찜을 만들었다.

처음엔 어부 입맛을 사로잡았고, 입소문이 퍼지면서 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상품화됐다. 아귀찜 명성을 말해주듯 아귀찜 거리가 만들어져 20여 개 점포가 성업 중이다.

화끈 쫄깃한 맛이 매력적인 아귀찜.

◇창원의 '힘' 보여주는 장어 = 마산어시장에 장어구이를 전문으로 하는 가게들이 들어서 장어구이거리를 형성한 건 대략 10여 년 전부터다. 소스를 바르고 굽는 과정을 두세 번 반복해 속살 깊이 양념 맛이 배어 더욱 사랑 받는다. 관계자에 따르면 장어거리 장어는 가포와 귀산에서 많이 공급되는데 가포에서 가져오는 장어가 육질이 좋고 맛도 그만이라고 한다. 창원의 힘을 제대로 느껴보려면 보양식 장어도 놓치면 안 되는 맛 아이템이다.

◇인기 만점 팔딱팔딱 '활어회' = 봄 도다리, 가을 전어를 맛보려면 마산어시장만 한 데가 없다. 마산어시장 활어회 거리는 연중 성시를 이룬다. 명절에도 영업을 한다. 고향을 떠나 타향살이하던 이들이 많이 찾기 때문이다. 지난 설 명절을 앞두고는 택배물량이 엄청났다고 한다. 지난해 이 일대에서 열린 마산가고파국화축제 때는 시장 상인들이 밀려드는 관광객을 맞아 "팔이 아파 회를 못 썰 정도"라며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니 가히 마산 회 인기를 짐작할 만하다.

◇임금님 부럽지 않은 한 상 가득 '통술' = 마산 지역엔 경남 최대 수협공판장이 있어 도다리쑥국, 도다리미역국, 대구탕, 탱수탕 같은 생선국 요리도 발달해 있다. 해물안주가 한 상 통째로 나오는 '통술'도 창원의 대표음식이다. 통술은 통째로 마시는 술이 아니라 술상 가득 나오는 푸짐한 해산물안주를 가리킨다. 식탁이 비좁을 정도로 문어숙회, 해삼, 멍게, 전복, 구운 조기, 학꽁치 등이 가득 나온다. 1970년대부터 조성된 통술 골목은 현재 신마산과 오동동에서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해물 안주가 한 상 통째로 나오는 통술.

◇헐값에 팔리다 귀하신 보양식 된 복어 = 복어가 한 끼 식사로 재탄생한 건 1945년 무렵이다. 참복과 콩나물, 미나리를 넣고 끓인 국에 밥을 말아 손님상에 냈더니 단골이 늘었다. 항구에서 일하던 바닷사람과 시장 사람들부터 단골이 됐다. 20여 년 전부터 식당이 늘어났고, 2대째 운영하는 곳도 꽤 된다. 현재 어시장 내에는 20여 개 복요리 가게가 자리 잡고 있다.

헐값에 팔리다 보양식이 된 복어.

◇창원시 추천 맛 코스 = 이외에도 얇게 저민 암소 안심과 연한 등심고기를 소스에 재워 석쇠에 굽는 석쇠불고기가 유명하다. 특산품도 많이 개발됐다. 창원 단감빵, 진해 벚꽃빵 등도 빼놓을 수 없는 특미다.

아침에 시원한 복국이나 대구탕으로 배를 채우고, 점심엔 매콤한 아귀찜을 먹거나 진동면 고현마을에서 미더덕 비빔밥을 한 그릇 비워도 좋겠다. 저녁엔 숯불 향 진한 석쇠불고기를 선택하든, 아니면 어시장 활어회를 맛보든, 한 상 가득 푸짐한 통술집으로 발걸음을 옮기든 후회 없는 선택이 될 듯하다.

양념 맛이 깊이 배어 있는 장어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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