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지인 여론수렴, 선거 전략 구상에 힘써
전통시장·농성장 방문

'설은 설, 선거는 선거.'

6·13지방선거가 4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태에서 맞이한 설 명절은 출마자들에게 다양한 민심을 두루 들을 좋은 기회다. 경남은 물론 서울이나 타지역에서 귀성한 사람들 생각을 듣는 일은 이번 지방선거 전체 선거판을 내다볼 가늠자 역할을 하기도 한다.

경남도지사 선거는 특히 정당 지지도와 연계된 터라 지난 13일 도지사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들은 전국 민심 파악에 신경을 곤두세운 것은 물론 10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선거 전략 마련에 몰두하는 모습이었다.

공민배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설 연휴를 앞둔 지난 14일 김해시 주촌면에 자리한 건강주방가전기업 ㈜휴롬을 방문해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그는 "중소기업이 살아야 경남 경제가 살아나고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다는 점을 많이 느꼈다"고 말했다.

공 예비후보는 15일 시작된 본격적인 설 연휴 기간에는 별다른 일정 없이 가족·친지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휴식과 향후 구상에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지인, 친지들과 뜻깊은 대화도 나누고 찾아오는 지지자들을 맞이하면서 조용하게 보냈다"면서 "예비후보 등록을 한 마당에 마냥 쉴 수만은 없어 조직 강화와 공약 점검 등 각종 선거 전략 구상에 힘을 쏟았다"고 밝혔다.

김영선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도 이번 설을 가족·친지들과 보내는 데 많은 시간을 썼다. 서울 자택과 고향 거창을 오가며 친지·어르신들을 만나 안부를 묻고 도지사 예비후보로서 자신이 지향하는 경남의 미래상을 자세하게 설명하는 데 공을 들였다.

설날에는 고향 선산의 가족 친지 묘소를 돌면서 선거에 임하는 각오를 다졌다. 그는 "지난해 대선 이후부터 선거를 향해 뛰다 보니 정작 가족·친지들에게 도지사 후보로서 포부와 생각, 방향을 자세하게 이야기 드린 적이 없는 것 같았다"며 "바깥 행사보다는 고향 어르신들 만나 담소 나누고 옛이야기 하며 따뜻한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다만,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창원 내 교회를 찾아 예배를 드리는 등 자신의 존재감을 확대하는 행보를 펼쳤다.

안홍준 한국당 예비후보는 설 연휴 전날인 14일과 15일 각각 거창과 진주를 찾아 민심을 들었다. 주로 전통시장을 돌며 지역민들과 교감을 나눈 안 예비후보는 점차 변해가는 서부 경남 지역 민심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는 "거창은 덜했지만 경남 보수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진주 민심이 한국당에 싸늘해져 간다는 인상을 많이 받았다"면서 "중산층이 몰락하고 서민 삶은 더욱 어려워지는 가운데 전반적으로 정치에 대한 관심은 줄고 불신만 높아지는 거 같아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순흥 안씨 9대 종손인 안 예비후보는 설날 당일부터는 함안 본가에서 가족·친지들과 함께 선산을 참배하고 차례를 지내는 등 집안 어른으로서 역할에 충실했다. 그는 "선산 묘소 다 돌려면 족히 4시간은 걸린다"면서 "퇴주 때 돌아가신 어른들께 잘되게 해달라 빌었다. 친지들에게는 직접 얼굴 보거나 전화를 돌려 안부를 여쭈었다"고 말했다.

하영제 한국당 예비후보는 다소 특별한 설 연휴를 보냈다. 홍준표 대표 농어업 특별보좌역이기도 한 그는 국회 앞 미허가 축사 적법화 3년 법률 유예 기간 연장과 관련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축산단체 천막농성장을 3일간 찾아 대책마련에 애썼다.

하 예비후보는 "전국적인 사안과 관련해 생생한 여론을 듣고 이를 경남에서 어떻게 정책화할지 고민했다"며 "전국에서 농축산인들이 모이는 만큼 전국 민심과 한국당의 역할, 경남에서의 활동 방향 등을 생각하는 시간이 됐다"고 밝혔다.

국회 앞 현장 민심에 대해 그는 "농축산인들은 현 정부가 북한 동포를 환대하는 건 좋지만 여기에 휩쓸려 다른 중요한 부분을 많이 놓치고 있다고들 얘기했다"며 "국정의 중심을 잡으라는 목소리가 크다"고 말했다. 설 연휴 기간 서울 자택과 국회를 오간 그는 19일 사천과 고향 남해를 잇달아 방문해 정책탐방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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