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랑 4위 차지
서이라 남자 쇼트트랙 1000m 동메달…임효준 4위

한국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대표팀이 설 연휴 화끈한 '금빛 질주'를 펼쳤다.

17일 한국 남녀 쇼트트랙은 여자 1500m(금메달 최민정)와 남자 1000m(동메달 서이라) 종목에서 최강 면모를 전 세계에 알렸다.

쇼트트랙에서만 2개의 금메달이 걸렸던 '골든데이'.

이날 우리 선수들은 오후 7시부터 경기를 치렀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은 준준결승을 거쳐 준결승 3조에서 2분 22초 295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 결승 진출권을 따냈다. '맏언니' 김아랑도 7명이 치른 혼잡합 준결승에서 2분 22초 691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앞서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에이스' 심석희는 예선 첫 경기에서 넘어지는 불운을 겪으며 탈락했다.

오후 9시 9분 시작한 결승에서 최민정과 김아랑은 킴 부탱(캐나다), 페트라 야서파티(헝가리), 리진위(중국),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 요린 테르 모르스(네덜란드)와 격돌했다.

레이스 초반 김아랑과 최민정은 나란히 4~5위권에서 달렸다. 3바퀴를 남겨둔 순간, 최민정은 아웃코스를 타고 돌며 선두로 치고 나갔고 이후 독주를 펼쳤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레이스. 최민정은 2분 24초 948로 가장 먼저 결승전을 통과하며 꿈에 그리던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이어 리진위, 킴 부탱 순으로 들어왔고 김아랑은 2분 25초 941로 4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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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전에서 한국의 최민정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메달을 확정 짓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 여자쇼트트랙이 이 종목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딴 것은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진선유 이후 12년 만이다.

남자 선수들은 동메달을 품에 안았다. 준준결승에서 나란히 한 조에 편성된 우리 대표팀은 선의의 경쟁 끝에 임효준·서이라가 준결승 진출 영광을 안았다.

이어진 준결승. 1조 임효준은 1∼3위 자리를 오가다 5바퀴를 남기고 세계랭킹 1위 사오린 샨도르 류(헝가리)를 제치며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안정적인 레이스로 1분 26초 463을 기록하며 1위로 골인했다.

이어 2조에서 뛴 서이라도 1분 24초 252의 기록으로 2위를 차지하며 결승에 합류했다.

결승에서 서이라는 2레인서, 임효준은 4레인서 출발해 산도르 류 샤오린(헝가리), 사무엘 지라드(캐나다), 존 헨리 크루거(미국)와 우승을 다퉜다.

경기 초·중반 3~4위권을 유지하던 선수들은 6바퀴를 남겨두고 승부수를 걸었다. 하지만 1~2위 선수들에 막혀 쉽사리 나가지 못했고 산도르 류 사오린과 걸리며 넘어지는 불운까지 맞았다. 이후 다시 일어나 경기를 재개, 서이라가 3위, 임효준이 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산도르 류 샤오린은 페널티를 받은 채 경기를 마쳤다.

임효준은 "결승에서 소극적으로 경기해 아쉬움이 남는다"며 "계주 준비를 더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여자 1000m 예선·남자 500m 예선은 20일 열릴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 8시 29분부터는 여자 3000m 계주도 펼쳐진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17일 현재 금메달 3개,동메달 2개를 획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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