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당일인 16일 강원도 평창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1∼4차 시기 합계 3분 20초 55로 윤성빈이 금메달을 목에 걸자 그가 태어난 남해군 이동면 난음마을 분위기도 달아올랐다.

애초 마을 주민들은 남자 스켈레톤 경기 마지막 날 면사무소에 모여 단체응원을 할 예정이었으나 하필 이날이 설 당일이라 각자 집에서 가족, 친지들과 함께 윤성빈의 마지막 질주를 지켜봤다.

4차 시기 마지막 주자로 나선 윤성빈의 금메달이 확정되자 주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서로 기뻐했다.

군 관계자는 "단체응원이 성사되지 못해 '열띤 응원전'과 같은 풍경은 없었으나 난음마을을 중심으로 남해군 전역 주민들이 가족과 함께 윤성빈의 경기를 시청했다"며 "남해 출신 선수가 한국 설상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하자 모두 고무된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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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성빈 선수 모교 후배 응원메시지./연합뉴스

난음마을 출신인 윤성빈은 중학교 1학년 때까지 이곳에서 살다가 이후 가족과 함께 서울로 전학 갔다.

현재 남해에는 윤성빈의 외할머니가 아직 살고 있으나 스켈레톤 경기 초대권을 받고 지난 15일 강원도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난음마을은 설 연휴를 보낸 뒤 윤성빈의 금메달을 축하하는 행사 등을 준비할 예정이다.

윤성빈의 모교인 이동초등학교 이병옥 교장은 "인연이 닿지 못해 개인적 기억은 거의 없으나 주변 얘기를 들어보면 윤성빈은 어릴 때부터 근성도 있고 고집도 센 아이였다고 한다"며 "이 근성과 고집이 체육계 쪽으로 잘 연결되어 쾌거를 이룬 것 같다"고 기뻐했다.

이어 "윤성빈 덕분에 후배들도 모교에 대한 자긍심이 많이 생겼다"며 "기회가 되면 윤성빈에게 모교를 한번 찾아달라고 정식으로 초대장을 보내겠다"고 덧붙였다.

윤성빈은 이 학교 재학 당시 군 육상대회에 나가 높이뛰기와 포환에서 1등을 차지하는 등 어릴 때부터 운동에 두각을 드러냈다.

그의 학적부에도 '운동 전 종목에 천부적 재능이 있다'고 적혔다.

현재 군 곳곳에는 '윤성빈 선수의 금메달을 응원합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펼침막이 4∼5개 걸려 있다.

최근 이 학교 전교생 71명은 윤성빈을 응원하는 편지를 일일이 손으로 써 보내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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