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과학체험관 2층 설치 계획, 대응법·안전교육 등 학습 기회

최근 잇단 지진으로 피해뿐만 아니라 공포가 커지면서 지진 대응 시민교육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를 위해 창원시가 지진체험장을 만들어 지진교육에 나선다.

지난 11일 오전 5시 3분께 포항에서 규모 4.6 지진이 발생했다. 12일 오전 7시까지 포항에서 부상자 40명, 시설 피해 143건이 접수됐다. 이날 지진은 경남을 비롯해 영남권에 영향을 미쳤다. 주말 새벽시간 발생한 지진의 떨림에 잠에서 깬 이들은 SNS에 제보를 올리기도 했다. 이날 창원소방본부에 '지진이 발생한 것이 맞느냐'는 문의 전화가 82건, 경남소방본부에 107건 등 전화가 빗발쳤다.

하지만 대부분 시민은 불안해하는 데만 그치고 대피 등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않고 있다. 지난 2016년 9월 12일 경주 지진(5.8)이나 지난해 11월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5.4)만큼 강한 진동이 느껴지지 않았던 점도 있지만 지진에 대한 안전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은 이유도 있다.

2010년대에만 규모 5.0급 지진이 7차례 발생하는 등 최근 지진 위험성이 커지면서 지진 안전교육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 경북이나 수도권 등에는 지진체험장을 통해 지진 발생 시 대처요령을 몸소 느끼고 습득하는 시민이 많다. 경남지역에는 양산, 김해, 진주시 등이 지진체험장을 운영하고 있다.

창원시는 사업비 1억 5000만 원을 들여 성산구 창원과학체험관 2층에 40㎡ 규모 지진체험장을 설치할 계획이다. 6월께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체험장은 6인 이상이 동시에 실제 지진 파형을 느낄 수 있게 조성한다. 가정 내 주방환경을 적용해 가스 잠금, 전기 차단, 출입문 개방 등 체험도 할 수 있다. 또 탁자가 없는 상황을 가정해 낙하물이 없는 기둥 옆 공간으로 대피하도록 체험을 이끈다. 체험 완료 후에는 붕괴대비 대피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창원시 시민안전과 관계자는 "사업자 선정이 완료 단계다. 지진을 인지하고 체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학술적인 표지판도 함께 설치해 지진체험장이 지진종합교육장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지진 대처요령에 대한 지식은 있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부분은 반복 학습이 중요하다. 그래서 체험장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