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피해자돕기 한 마음, 기관·개인 자원봉사 동참
출향인 성금 6억 원 돌파

세종병원 화재로 192명 사상자를 낸 작은 도시 밀양이 안전 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시민·향우회원들과 함께 시련 극복에 애쓰고 있다.

◇화재 사고 부상자 돌보는 자원봉사자들 = 밀양시자원봉사센터(센터장 손차숙)는 세종병원 화재사고로 관내 요양병원으로 전원한 환자들을 돕고자 지난 7일부터 2월 한 달 동안 관내기관·단체를 주축으로 봉사활동에 나선다. 18일간 100여 명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하루 5~6명 봉사자가 입원 환자들의 식사, 혈압 측정, 침상 정리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입원 환자들이 이·미용 서비스를 요청해 미용업을 하던 이옥기 씨가 고령임에도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해 20여 명 환자들이 이·미용 케어를 받게 됐다.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기관·단체는 밀양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자원봉사분과·여성분과, 밀양시종합사회복지관, 밀양시청소년상담센터, 밀양시여성회관동아리, 밀양시생활공감정책모니터단, 밀양시향토청년회, 밀양시재향군인회, 밀양시여성명예파출소, 밀양시바르게살기협의회, 학부모샤프론봉사단, 밀양농협농가주부모임, 밀양교회, 백경자 씨 외 8명, 이옥기 씨 등이다.

자원봉사자들이 세종병원 화재사고 환자를 돕고 있다. /밀양시

◇밀양 향우들 성금 줄이어 = 화재 희생자들을 돕고자 전국 향우들의 성금 기탁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밀양향우연합회장(윤태석 마산 아리랑호텔 대표) 2000만 원, 재경향우회 100만 원, 재안산시흥향우회 100만 원, 재대구향우회 100만 원의 성금이 전달됐으며, 재부산향우회는 생필품 등 구호물품(100만 원 상당)을 기증했다. 박연차(태광실업그룹 회장) 향우는 성금 1억 원을 보내왔다.

화재사고 성금은 12일 현재 6억 원을 돌파했다. 시는 "전국에서 답지하는 성금도 있지만 밀양시민 남녀노소가 기부한 것이 대부분이어서 밀양시민의 단합된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시는 화재 주민을 돕기 위한 모금을 오는 28일까지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전한 도시 만들기에 총력 = 시는 화재 사고를 조속히 수습하고자 1대 1 대응팀을 구성해 유족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도와줘 유족들을 안정시키는 데 바람직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는 이 같은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시민들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안전 대응 전담팀을 구성했다.

시 TF팀은 대규모 피해가 우려되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민간의 안전관리 실태, 제도 개선 과제 발굴 등 전반적인 시스템을 개선하고 안전에 대한 시민 관심을 높이며 안전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사고 후 박일호 밀양시장은 읍·면·동 시정 보고에서 화재에 대한 경각심과 예방을 강조했다. 시 전체 공무원은 설을 맞아 밀양시민은 물론 귀성객을 대상으로 안전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