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가뭄에도 평균 65.8%, 봄 농사 걱정 없는 수준 유지

지난해부터 이어진 가뭄으로 전국의 다목적댐이 바닥을 드러내는 가운데 진주와 산청지역 저수지는 봄 농사 걱정을 하지 않을 정도의 저수량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부경남 농업용수를 관리하는 한국농어촌공사 진주산청지사(지사장 양명호)에 따르면 진주와 산청지역 73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량은 현재 65.8%(평년 75.2%·12일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 수치는 봄철 영농에는 지장이 없는 수준이다.

진주산청지사 관계자는 "예년과 비교할 때 약간 낮은 수준이지만 걱정할 단계는 아니며, 특히 장기간 이어진 가뭄에 비하면 저수량은 양호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기상청에서 발표한 2018년 봄철 기후전망에 따르면 이동성 고기압 영향을 주로 받아 대체로 평년보다 높은 기온 경향을 보이고 강수량은 평년(236.6㎜)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되며, 서부경남지역도 특별한 기후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래도 작년부터 지속된 가뭄 여파가 남아 있어 각별한 물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진주산청지사는 예측을 벗어나 발생할 수 있는 가뭄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지난해 말 한발대비 농업용수개발사업에 5억 5000만 원을 투입, 상습가뭄지역에 대형 관정 10곳을 개발했다. 또 '부족한 농업용수, 농민 실천으로 절약하자'라는 슬로건 아래 농업인을 대상으로 물 절약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진주산청지사는 안정적이고 항구적인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진주시 수곡면 대천지구와 산청군 금서면 방곡지구에 다목적농촌용수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이 마무리되는 2020년경에는 수곡면 104.4㏊와 금서면 345㏊의 농경지가 물 걱정에서 해방될 것으로 보인다.

양명호 지사장은 "올해 물 관리에 필요한 역량을 총동원해 완벽한 급수체계를 구축하고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물 관리로 풍년 농사를 실현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주·산청지역과 달리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겨울 가뭄이 확산하면서 전국 다목적댐 저수율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전국 20개 주요 댐의 평균 저수율은 43.2%(9일 기준)로 한 달 전 46.9%에 비해 3.7%p 내려앉았다. 지난해 이맘때 평균 저수율 49.6%, 예년 평균 저수율 45.2%에도 크게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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