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촛불혁명 연장선상"-한국 "정부에 등돌린 민심"
각 정당 간 수 싸움도 치열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경남도지사·도교육감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는 등 6·13지방선거가 본격화함에 따라 초반 도민 민심을 잡으려는 각 정당 간 수 싸움이 치열하다.

특히 촛불 시민혁명을 등에 업고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킨 힘으로 '경남 지방권력 교체'를 노리는 더불어민주당과 1990년 3당 합당 이후 30년간 이어온 보수 수성에 나서는 자유한국당 간 설 민심 잡기 경쟁이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두 당은 이번 설 연휴가 선거 전 바닥 민심을 읽는 바로미터로 보고 도민에게 자신들이 경남 정치권력을 잡아야 하는 이유와 확신을 심는 데 온 힘을 다할 모양새다.

이런 양당 주요 인사들은 자신들의 승리 요인이 어디에 있다고 볼까.

◇"촛불 혁명은 끝나지 않았다" = 하귀남 민주당 창원시 마산회원구 지역위원장은 이번 선거가 촛불 시민혁명 연장선에 있다고 본다. 문 대통령과 민주당을 향한 높은 지지율이 단적인 예다.

하 위원장은 "민주당 지지율이 대선 후 10개월이 되도록 여전히 높은 건 문재인 정부 성공을 염원하는 촛불 시민 마음속 불길이 아직 꺼지지 않았다는 방증"이라면서 "이는 한국당만큼 민주당 지지세도 경남에서 매우 탄탄해졌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하 위원장은 저변이 확대됐고 세력도 강해졌다는 점으로 급격한 당원 증가 폭도 꼽는다. "대선 이후 당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선거 이전보다 십수 배 많아졌다"면서 "도민이 더는 민주당을 '전라도당'이라 경원시하지 않고 한국당을 대체할 세력으로 인정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당이 이 같은 민주당 분전에 당황하고 있다고 여긴다. "지역 제1당 지위를 지닌 당이지만 경남도지사를 비롯해 유력 후보 진용을 갖추지 못했다"는 판단에서다.

하 위원장은 "이런 점도 민주당 승리를 예상하는 한 요인"이라면서 "민주당 도지사 후보들이 한국당 유력 후보와 여론조사 맞대결에서 대부분 우세하다고 나오는 것만 봐도 조직이 이전과 달리 탄탄해졌음을 알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여론조사는 수치일 뿐 바닥 민심 다르다" = 김해시장 출마를 준비하는 정장수 한국당 경남도당 대변인은 지난 10개월 동안 문재인 정부 실정에 중산층·서민들이 민주당을 떠났다고 판단한다. 수치로는 민주당이 앞서지만 바닥 민심은 정반대라는 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정 대변인은 "홍준표 대표가 올 들어 '중산층 서민' 행보에 주력하면서 정부 정책 실패에 피해를 본 다수 도민 마음이 움직이고 있다"면서 "대표적인 게 최저임금 인상으로 고통받는 중소 자영업자, 반(反)기업 정책으로 취업 문이 좁아진 청년층 민심 이탈 현상"이라고 짚었다. 이어 "중산층 이상은 정부의 대북·안보 정책에 불안감을 느끼는 데다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같이 예견된 경제 문제에 대안도 내놓지 못하는 정부에 등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 대변인은 경남에서 정부 불만이 큰 것과 반대로 홍 대표에 대한 향수는 일고 있다는 생각이다. "국가산단 유치 등 경남미래 50년 도민 먹거리를 만든 홍 전 지사 성과를 도민이 기억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는 "민주당 등 반대 세력은 홍 전 지사 성과를 폄훼·왜곡하나, 한경호 대행 도정을 본 도민은 20년 앞을 내다본 홍 대표 도정 수행 능력을 높이 산다"면서 "선거전이 진행될수록 홍 전 지사를 이을 인물을 뽑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 대변인은 "정권 초반 지지도는 일종의 기대심리다. 과거로만 지향하는 무리한 적폐청산 등에 국민적 피로감이 높아져 한국당이 쉽게 무너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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