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측근, 기자 차량에 돈 봉투 던져놓고 가"…봉투 받은 기자, 경찰에 고발

창녕군수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ㄱ 씨의 측근 ㄴ(55) 씨가 지난 12일 창녕지역 기자 ㄷ(50) 씨에게 돈을 줬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창녕경찰서와 창녕군선거관리위원회는 13일 이 같은 내용을 확인하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ㄷ 씨는 자술서에 “12일 오후 5시께 창녕읍 KT 건물 도로변에서 ㄴ 씨가 내 차를 정차시키고 현금 20만 원이 들어 있는 돈 봉투를 조수석에 던져놓고 갔다”고 진술했다.

ㄴ 씨는 “기자님 저 알겠습니까?”라고 물었고, ㄷ 씨는 “페이스북 친구 아닙니까?”라고 답했다. 이어 ㄴ 씨는 “오늘 좋은 기사 적어줘서 고맙다. 약소하지만 글값으로 받아주십시오”라며 ㄷ 씨 차량 조수석에 돈 봉투를 던져주고 갔다는 것이다.

ㄷ 씨는 “ㄴ씨와는 일면식도 없다”고 했다. ㄷ 씨는 이날 오후 10시께 창녕경찰서에 찾아가 돈 봉투를 주며 자술서를 적었고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돈 봉투에는 5만 원권 4장이 들어 있었으며, 봉투 겉면에는 ㄷ 씨 이름과 전화번호가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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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품 살포 관련 이미지./연합뉴스

경찰은 ㄷ 씨가 받은 종이 봉투와 현금 20만 원, ㄷ 씨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 등을 압수해 갔다. 창녕군선관위 관계자는 “관련 사항을 확인 중”이라며 “증거가 불충분하면 자체 종결로 조사를 끝내는데, 증거가 있으면 경남도선관위 심의위원회에서 조치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사실 관계 확인, 피의자 조사, 소명 기회 등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조사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ㄴ 씨는 <경남도민일보>와 통화에서 “그런(돈 봉투를 준) 적 없다. 그분(ㄷ 씨)하고 대면시키면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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