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기관을 사칭해 1억 4800여만 원을 챙긴 보이스피싱(전화사기) 송금책이 경찰에 붙잡혔다.

창원서부경찰서는 13일 수사기관을 사칭해 노인 9명으로부터 1억 4800여만 원을 받아 챙겨 국외 조직에 전달한 송금책 ㄱ(33)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ㄱ 씨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보이스피싱 송금책으로 활동하며 피해금액의 9%를 수수료로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ㄱ 씨가 보이스피싱 콜센터가 집 전화로 "계좌가 범행에 사용됐다. 공범이 아니라는 증명이 필요하니 피해자 예금을 한 통장에 모은 후 체크카드를 부산으로 가는 버스편으로 보내라"고 피해자를 속이면 카드를 부산에서 받아 필리핀으로 송금했다고 설명했다.

ㄱ 씨는 필리핀 보이스피싱 조직과 SNS를 통해 연락하면서 송금책으로 활동했으며, 피해자들의 돈을 쉽게 송금하고자 자신의 체크카드를 필리핀 총책에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번 보이스피싱이 기존 범행 수법과 달랐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반적인 보이스피싱 범행은 대포통장으로 송금하게 하는데, 이번 범행은 피해금을 피해자 계좌 한 곳으로 모은 뒤 통장이나 체크카드를 버스 수화물로 보내게 유도했다"며 "윗선 조직원에 대해 수사를 확대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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