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우려 작업자 철수하기도, 반대쪽에 빔 설치해 균형 맞춰

창원중앙역세권 한 건물 신축 공사현장에서 지난 9일 오후 지하 흙을 파내는 중 10여 개 빔 중 3~4개 빔이 기울어지는 사고가 발생, 작업자 안전이 우려돼 철수하는 일이 있었다.

지하 4~지상 8층 8개 동 오피스텔을 짓는 이곳에는 본 공사에 앞서 가시설물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시공사 현장소장은 "지난 9일 오후 빔 일부가 기울어져서 안전을 위해 작업자를 철수했다. 11일까지 빔을 지지하기 위한 보완 공사를 마쳐서 현재 정상적으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작업자들도 복귀했다"고 밝혔다.

지하 4층 흙을 파내는 작업을 하던 중 깊은 쪽에 힘이 실려서 빔이 일부 기울어졌고, 현재는 반대 쪽에 빔을 설치해서 와이어로 잡아주는 공사를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다. 토지, 기초기술사에게 시공 개선 기술제안 소견서를 받아둔 상태라고 했다. 기술사는 굴착 진행 반대 방향에 힘을 싣고, 구조물 신설 보강 등을 통해 무게를 분산할 것을 제안했다.

창원중앙역세권 오피스텔 신축 공사현장.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현장소장은 "힘을 분산해서 빔이 넘어가지 않게 했다. 빔은 외벽 흙을 파냈을 때 외벽에 변형이 생기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인데, 매일 변형이 생기는지 측정을 하고 있는데 아무 이상이 없다. 가시설물인 빔은 지하층 골조공사 보조용이어서 8월이면 다 해체하고 본 골조물을 세우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공사 감리자는 "빔이 기울어진 부분에 대해 아직 보고를 못 받았다. 빔 등 가시설물은 시설을 영구 보존하는 게 아니다. 공사를 할 때 토지 및 구조기술사 통해서 전반적인 검토를 받아서 한다. 외부에 의뢰해 검증을 받아서 진행한다.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건축 전문가는 가시설물이 크게 변형됐다면,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한 건축사는 "지하 가시설 공사가 크게 잘못되면, 본 건물에 일부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철거하는 구조물이기에 큰 우려는 없지만, 가시설 공사를 보완하면서 어떻게 바로잡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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