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예정자 벌써 '20명' 육박, 기자회견·출판기념회도 봇물
문 대통령 고향 상징성에 관심

6·13 지방선거가 넉 달가량 남았지만, 거제시장 선거는 일찍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권민호 시장의 3선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되면서 출마 뜻을 밝혔거나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이들만 벌써 20명에 가깝다.

특히 설을 앞두고 명절 민심을 선점하고자 후보들이 앞다퉈 출마 기자회견을 하면서 거제시청 브리핑룸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먼저 출사표를 낸 이들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 많다. 김해연 전 도의원과 변광용 전 거제지역위원장, 이영춘 전 삼성중공업 상무가 일찌감치 출사표를 내고 인지도를 끌어올리고자 발품을 팔고 있다.

12일 오전에는 장운 노무현재단 거제지회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의 힘으로 거제를 바꾸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아직 출마 의견을 공식 표명하지 않았지만 후발 주자들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같은 당 문상모 서울시의원은 오는 23일 고현동 청소년수련관에서 <거제의 부활> 출판기념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우성 거제대 평생교육원 인문대학원과정원장도 출마를 앞두고 출판기념회를 준비하고 있다. 옥정희 전 거제여성단체협의회장, 지영배 신현농협 조합장도 조만간 출마를 선언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에서는 황영석 거제시발전연구회장이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혔다. 지난주 공직생활을 마감한 서일준 전 부시장도 오는 14일 출마 기자회견을 연다. 서 부시장은 12일 자유한국당 입당이 확정됐다.

이 밖에도 김창규, 옥영문, 황종명 도의원도 자유한국당 잠재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도 당내 상황을 봐가며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소속 윤영 전 의원도 13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윤 전 의원은 자유한국당 당적을 달고 선거에 나서기를 희망하고 있다.

무소속 이행규 전 거제시의원도 설 연휴를 보낸 뒤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박명옥 국민의당 거제지역 위원장(시의원)과 성만호 민중당 거제시위원장도 출마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시장 선거는 문재인 대통령 고향이라는 상징성과 보수정당이 계속 집권했던 지역이라 세력교체가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되는 곳이다. 현재로서는 대통령 프리미엄 등으로 민주당 후보가 유리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또 이번 시장 선거는 이전과 달리 여당-보수성향 야당-진보성향 야당의 '3자 구도'가 기본 틀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한 만큼 선거판을 흔들 변수는 많다. 가장 영향을 끼칠 변수는 탈당 무소속 후보의 등장이다.

민주당 김해연 전 도의원은 공정한 경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할 수도 있음을 이미 내비쳤다. 보수성향 윤영 전 의원도 자유한국당 입당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무소속 출마를 선택할 수도 있다. 이처럼 구도를 흔들 무소속 후보 등장이 거제시장 선거 당락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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