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고향의 봄 도서관 내 이원수문학관 기획전

'동구 밖 과수원 길 아카시아 꽃이 활짝 폈네'

- 동요 '과수원 길' 중

'낮에 놀다 두고 온 나뭇잎 배는/ 엄마 곁에 누워도 생각이 나요'

- 동요 '나뭇잎 배'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동요다. 하지만, 이걸 누가 지었느냐고 물으면 대부분 고개를 갸우뚱할 것이다.

'과수원 길'은 아동문학가 박홍근(1919~2006), '나뭇잎 배'는 아동문학가 박화목(1924~2005)이 지은 노랫말이다. 젊은 부모들에게는 낯선 이름들일 테다.

이처럼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유명한 동요들의 노랫말을 지은이들은 대부분 저명한 아동문학가들이다.

이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기획 전시가 창원시 서상동 고향의 봄 도서관 지하 1층에 있는 이원수문학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원수문학관에 전시된 한국 대표 아동문학가들. /이서후 기자

'한국아동문학의 길을 연 사람들'이란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강소천, 권정생, 김영일, 김요섭, 마해송, 박화목, 박홍근, 방정환, 손동인, 유경환, 윤석중, 이오덕, 이원수, 이재철, 이주홍, 최계락 등 우리나라 아동문학 대표 작가들의 삶과 작품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된 동화집이나 동시집은 그동안 이원수문학관에서 보관하던 초판본이다.

책을 발간할 당시 이원수 아동문학가에게 보낸 것들이다.

저자 친필 사인과 간단한 메모가 적혀 있었기에 잦은 이사에도 함부로 버리지 못하고 고이 간직했던 것이라 한다.

권정생 아동문학가의 <강아지똥> 초판본. /이서후 기자

전시된 책 중 1957년 발간된 손동인 동화 <병아리 삼형제>(한글문예사), 1958년에 발간된 마해송 동화집 <모래알 고금>(경향잡지사), 1959년에 발간된 최계락 동시집 <꽃씨>(해동문화사), 1962년 발간된 방정환의 추리소년소설 <동생을 찾으려>(글벗집) 등은 요즘 구할 수 없는 희귀본이다.

이번 전시는 3월 말까지 이어진다. 같은 기간 문학관 로비에서는 이원수문학관 동시동화창작모임 '겨울나무' 회원들이 쓴 동시 전시도 열린다.

전시되는 작품은 모두 16점이며, 회원들이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이원수문학관(055-294-7285)에 전화해 물어보면 된다.

강소천 아동문학가의 초판본. /이서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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