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9개교 올해 통폐합...마지막 졸업장 아쉬움 가득
신생 학교선 학생·학부모 이색 졸업식 함께 준비해

본격적인 졸업철, 특별한 의미를 갖는 졸업식이 경남지역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도내 9곳은 학생 수가 줄며 마지막 졸업식을 했다. 반면 1회 졸업생을 배출한 신생 학교는 학생·학부모 중심으로 틀을 깨는 졸업식을 마련했다.

◇마지막 졸업식 = 9일 열린 밀양 상동중학교 61회 졸업식 분위기는 아쉬움과 슬픔이 가득했다. 졸업생 2명을 끝으로 마지막 졸업식이 열렸기 때문이다. 지난 1955년 개교한 상동중은 학생 수가 줄면서 폐교 위기를 맞았다. 밀양에서는 처음으로 초등학교와 통합하며 위기를 극복했지만, 올해 결국 문을 닫게 됐다. 1학년 5명, 2학년 2명 등 재학생 7명은 새학기부터 20㎞ 떨어진 미리벌중에 간다. 이날 상동중 선배인 지역민들이 참석해 교가를 함께 부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7582명 졸업생을 배출한 상동중은 역사로 남게 됐다.

올해 '산청중', '산청고'로 통폐합한 산청 생초중·고, 경호중·고, 산청중·고, 산청중 차황분교 학생들도 올해 마지막 졸업식을 했다. 산청중은 통폐합-이사-증·개축을 이유로 1월 9일, 생초중·고는 1월 26일 일찌감치 졸업식과 함께 학사를 종료했다. 경호중·고는 지난 9일 중학생 2명, 고등학생 8명 마지막 졸업식을 열었다. 진주 함평초교도 오는 14일 1명을 위한 '63회 졸업식'을 한다. 재학생 5명은 올해부터 촉석초교를 다니게 된다.

◇첫 졸업식 = 올해 1회 졸업식을 여는 학교는 학생이 계획하고 만들어 기억에 남을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13일 졸업식을 하는 창원 진해신항초교는 앞서 지난해 12월부터 '학교장과 만나는 졸업식맞이 행사'를 기획했다. 보물지도 그리기·생각 나누기로 나눠 졸업을 앞둔 6학년 학생들의 보물,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소개하고 특성에 따른 개인별 표창장을 받았다. 졸업식 당일에는 '나만의 보물을 찾아 떠나요'라는 주제로 타임캡슐 헌정식과 19명 졸업생 모두 '나의 삶 이야기'를 발표한다.

13일 올해 94명 졸업생을 배출하는 양산 가남초교는 졸업생들이 편지와 선물을 준비해 부모에게 6년간 노고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마음을 편지에 담아' 행사를 기획했다. 가남초교는 재학생과 교사, 교장이 한 명 한 명 일일이 환송하는 것으로 졸업식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창원 감계초도 이날 첫 졸업생 54명을 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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