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각심 일으키려 불시에 사이렌 울린 쇼핑센터
대피 후 '훈련상황' 통보…문제점은 즉시 보완

지난 8일 창원시 진해미래쇼핑센터에 갑자기 화재경보가 울렸다. 이 건물은 일반상가, 식당, 대형마트가 입주해 있어 시민이 많이 찾는 곳이다.

오후 3시 45분께 화재경보 사이렌이 울렸고 곧이어 화재방송이 나왔다. 쇼핑하고 있던 사람들은 놀랐다. 방송 후 방화셔터가 내려가고 직원은 쇼핑객을 출구로 안내했다. 일부 고객은 우왕좌왕하기도 했지만 쇼핑센터 직원의 안내 속에 모두 출입구를 향했다. 직원과 고객 모두 실제상황이 아니라고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방화셔터가 모두 내려가고서 쇼핑몰에는 다시 한 번 방송이 들렸다. "지금은 실제상황이 아닌, 훈련상황입니다."

모두를 놀라게 한 쇼핑몰 긴급 화재점검이자 훈련이었다. 쇼핑센터는 최근 다중이용시설에서 대형화재가 연이어 발생하자 점주도 모르게 긴급 화재점검을 벌인 것이다. 쇼핑몰 내 일부 점주가 방화셔터 안에 옷걸이 진열대나 마네킹을 두기도 하는 등 여전히 '안전불감증'에 노출된 이들이 많았던 탓이다. 짧았던 7분 훈련은 업주에게 경각심을 일깨웠다.

진해미래쇼핑센터 관리사무소장은 "소방서, 경찰서에서 주기적으로 순찰도 오지만 점주의 인식 개선이 먼저였다. 최근 다중이용시설 화재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이전부터 안전을 위해 점주에게 방화셔터 부근에는 물건을 두지 말라고 말해왔지만 안 지켜지는 측면이 있었다. 이번 훈련에서도 두 점주의 물건이 방화셔터에 걸려 제 역할을 못하게 하기도 했다"면서 "이런 부분을 찾고, 만약 있을지 모를 대형화재 위험에서 생명을 지키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고, 다중이용시설에서 필요한 훈련이다"고 강조했다.

방화셔터에 물건을 뒀던 점주는 '바빠서', '공간이 부족해서'라며 그간 물건을 뒀으나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하는 이번 훈련을 하고서 '반드시 지키겠다'는 약속도 했다. 진짜 화재상황이었다면 방화셔터가 제 기능을 못할 수 있었다는 데 공감했기 때문이다. 쇼핑센터는 일회성 훈련이 아니라 점주들이 안일한 모습을 보일 때 재차 훈련을 이어갈 계획이다.

관리사무소장은 "업주는 공간을 분양받아 자기 점포만 생각하지 건물 전체를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 당분간은 계획에 없지만 불시 점검은 언제라도 다시 할 계획"이라며 "우리 상가도 대형화재 대상에서 예외가 아니다. 안전한 쇼핑과 다중이용시설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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