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 누가 뛰나] (19) 합천군수
하창환 군수 불출마 선언, 여야 총 9명 '후보 난립'

합천은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인 탓에 조기 대선을 통한 정권교체로 여야가 바뀌었고,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하락했지만 전통적인 보수 표심은 요지부동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2014년 지방선거와 총선, 제18대 대통령 선거와 지난해 5월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모두 자유한국당에 압도적인 힘을 실어줬다. 이 때문에 한국당에는 후보들이 몰려 저마다 공천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자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역대 합천군수 선거는 집권 여당이나 보수당 공천을 받아 줄곧 당선된 곳은 아니다. 민선 초대와 2·5대 때는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집권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은 이번에야말로 승산이 있다고 보고 중량감 있는 인사를 영입해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으로서는 여당 소속 군수가 당선되면 남부내륙철도와 울산~함양 고속도로 등 합천지역 현안 사업들이 조기에 착수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면 일부 보수성향 표심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현 하창환 군수의 불출마 선언으로 더더욱 후보자가 난립하는 양상이다.

하지만 한국당 공천이 마무리되면 4∼5명 정도로 압축될 것으로 지역 정치권은 예상한다. 게다가 공천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후보도 나올 수 있고, 일부는 도의원 출마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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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 현재로는 집권 여당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정재영(55) 바르게살기운동 합천군협의회장이다. 그는 각계각층을 대상으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제6대 군의원을 역임한 정 회장은 합천지역은 각종 선거 때마다 진보성향 고정 유권자가 20%를 넘는 데다 여당 프리미엄도 있다고 보고 2월 초 바르게살기운동 군협의회장 임기 만료와 동시에 민주당에 입당,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 한국당 후보로는 지금까지 7명이 거론된다. 김윤철(53) 전 도의원, 김한동(62) 전 합천군 기획감사실장, 류순철(58) 도의원, 문준희(59) 전 도의원, 윤정호(49) 새마을운동 합천군 지회장, 차세운(65) 전 군의원, 허종홍(68) 군의회 부의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들은 저마다 공천을 따내고자 주민과 당원들을 상대로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윤철 전 도의원은 30대에 군의회에 진출해 40대에 도의회에 입성했으나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때 군수 선거,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때 도의원에 출마했다가 실패했다. 그는 "합천은 여타 자치단체보다 인구가 줄고 고령화되고 있다"며 "미래를 대비해 희망이 있고, 살기 좋고, 찾아오는 합천으로 만들겠다"며 명예회복을 노린다.

김한동 전 실장은 40여 년의 공직생활로 터득한 경험과 업무추진 능력을 바탕으로 군을 이끌어 나가겠다며 지난달 26일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임기 중 예산규모 8000억 원 시대와 인구증가 시책 중점 추진 등 10가지 공약사항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또 퇴직 후 자유총연맹 합천군 지회장을 역임하는 등 군민 생활 속을 파고들며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

남부내륙철도 조기건설을 위한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류순철 도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때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도의원에 당선됐다. 그는 합천청년회의소 회장과 새마을운동 합천군지회장, 창원지검 거창지청 범죄피해자지원센터 합천군지부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류 의원은 "내 고향을 어떻게 이끌어 가야 할지 잘 아는 준비된 후보"라며 유권자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제8·9대 도의원을 지낸 문준희 전 의원은 합천청년회의소 회장과 경남 울산지구청년회의소 회장, 새마을운동 합천군 지회장 경험을 바탕으로 군수에 도전한다. 그는 일찍이 군수후보군에 합류해 군내 각종 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그는 "이번 공천은 당선 유력자인 내가 받을 것으로 확신한다. 합천의 현안 해결과 미래설계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윤정호 새마을운동 합천군지회장은 "민선 24년이 지나도 자치단체장 역량에 따라 지역별 편차가 심화하는 농촌의 어려움을 외면할 수 없어 출마했다"며 도시재생 사업으로 정주여건 마련과 6차산업 연계 농촌 관광 정책으로 일자리 창출을 통한 인구유입 정책을 제시했다.

차세운 전 군의원은 "이번 군수선거는 합천의 미래 20년 이상을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선거"라며 "대통령을 잘못 뽑으면 모든 피해가 국민에게 돌아오듯 군수선거 또한 마찬가지다. 올바른 가치관과 추진력, 깨끗하고 공정 무사한 사람이 군수가 되어야 한다. 합천을 행복하고 살고 싶은 군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허종홍 부의장은 제7대 합천군의회 전반기 의장을 역임했으며 하반기에는 부의장을 맡아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 허 부의장은 "합천은 고령화 및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 이를 해소하려면 육아 조례를 만들어 상상을 초월하는 육아정책을 펼쳐야 한다"며 "젊은 사람이 합천을 찾아 아이 울음소리가 여기저기 들리고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내 고향 합천을 만드는 데 온몸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 =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합당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바른정당 후보로 조찬용(62) 전 경남도의회 수석전문위원이 이름을 올렸다.

조 전 전문위원은 "합천은 역사·자연환경·면적 등에서 비교우위에 있는데도 최악의 소멸되는 지역으로 회자하고 있다"며 "선거 때마다 숱한 장밋빛 공약이 나왔지만 내 고향이 없어지는 지역이 됐다니 부끄럽기 그지없다. 이런 참담한 상황을 보고, 합천을 새롭게 재건해 보려고 '세 번째' 출마를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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