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반 우분투 〈마산에 가면〉"역사 알고 대본 만들어 뿌듯"

창원시 해운중학교 '우분투' 연극반 학생들이 6일 창원 도파니아트홀에서 3·15의거를 주제로 한 창작 공연을 펼쳐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연극은 노여심 시인의 '마산에 가면' 낭송으로 시작된다. 연극 제목도 <마산에 가면>이다.

학교에서 3·15 주제 연극을 위해 공부하던 차 실제 1960년 3월 15일 시위 현장으로 들어가게 된 주인공이 학생 시절 할아버지를 보게 되고 시위 후 상처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담았다. 한 달 방학기간 동안 14명 학생은 국립3·15민주묘지를 찾고 대본을 만들고 각색하고 음향, 조명, 연기 전반을 맡았다.

서정민 지도교사는 "연극을 만들면서 아이들이 흥미가 없으면 어떻게 할까 생각을 많이 했는데, 너무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의견을 쏟아냈다. 연극반 학생 중에는 평소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 성격의 아이도 있는데 모두가 소홀함 없이 투정 없이 맡은 역할을 잘해냈다"고 말했다.

연극 도입부분 시 낭송은 허동현(중1) 군 아이디어였다. 허 군은 "오늘 연극이야말로 정말 우분투라고 생각한다. 한 달 동안 우리가 대본을 직접 만들고 연기한 것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우분투'는 남아프리카의 반투어에서 유래한 '우리가 함께 있기에 내가 있다'라는 뜻으로, 사람 간의 관계와 헌신에 중점을 둔 아프리카 전통적 윤리 사상이다. 창원교육지원청은 창원시와 공동으로 연극과 뮤지컬 등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학교인 '우분투(ubuntu) 뮤지컬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해운중학교 등 5개 학교가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해운중 연극반 우분투가 <마산에 가면> 공연 후 기념 촬영을 했다. /해운중 서정민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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