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누가 뛰나] (17) 거창군수
민주·한국당 3명씩…'격전지'

지난해 7월 도내 기초자치단체장 중 처음으로 양동인 군수가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면서 거창은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로 어느 지역보다 각축이 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양 군수가 지각변동을 일으키면서 온전한 4년 임기를 꿰차는 데 성공할지와 자유한국당 공천을 누가 거머쥘지가 최종 관전 포인트다.

아울러 지난 5년여 동안 거창을 뒤흔드는 거창구치소 이전 문제가 이번 선거에서도 가장 큰 논쟁거리로 일정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상에 각 후보가 어떤 입장으로 어떤 해법을 제시할지 군민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야 후보 6명 거론 =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는 김기범(50) 전 일본 수도대학 객원연구원, 양동인(65) 군수, 이곤섭(65) 학교앞교도소반대범대위 상임대표 등이 거론된다.

김기범 전 객원연구원은 학부모들 반대로 중단된 구치소 이전은 당연하다고 주장하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양동인 군수는 구치소 이전문제 해결을 비롯한 지역발전을 위해 여당에 입당했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으나 여전히 두터운 보수층 정서를 돌파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가장 먼저 군수 출마를 선언한 이곤섭 상임대표는 행사장을 누비며 얼굴 알리기에 바쁘다. 이 상임대표는 애초 거창법조타운으로 이름 붙여진 구치소 이전문제를 수면으로 끌어올린 장본인 중 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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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에서는 후보군이 3명 정도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구인모(59) 전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지난해 12월 공직에서 명예퇴직 후 연초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를 선언하는 등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안철우(63) 경남도의원은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탄핵정국 와중에 일부에서는 바른정당으로 옮길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나온 바 있어 부담이 되는 듯하다. 그럼에도 한국당 공천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되면 막판 무소속 출마 여지도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최기봉(55) 전 김태호 경남지사 비서실장은 김 전 의원의 오랜 측근으로 외연이 넓다는 점이 강점이다. 그는 정중동의 행보 속에서 밑바닥 여론을 다지는 데 힘을 쏟는 모습이다.

◇거창구치소 문제 해결 방안이 관건 = 군민은 지난 5년여 동안 지역의 뜨거운 감자가 된 '거창구치소 이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주목하고 있다.

2016년 보궐선거에서 거창구치소 이전을 공약으로 제시하면서 당선된 양 군수는 이번 선거에서도 이를 충분히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구치소 이전을 반드시 이루겠다는 의지로 청와대를 비롯한 중앙 정치권과 일정부분 교감하면서 활발히 움직이고 있으나 아직 큰 매듭을 풀지 못한 상태다. 한편에서는 이 문제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면서 군민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도 적지 않아 이를 어떻게 돌파할지도 관건이다.

구인모 전 국장은 군민 여론을 더 지켜보겠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고, 안철우 도의원도 원칙적으로는 원안 추진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학부모나 주민여론을 존중해야 한다며 현실적으로 이전이 어렵다면 구치소 S등급 유지, 수용시설 증축 반대 등 뜻을 밝혔다.

최기봉 전 비서실장은 국가에서 추진하는 국책사업인 만큼 원안 추진을 통해 갈등을 봉합하고 많은 인센티브를 받아와 지역발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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