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표 경남경찰청장이 6일 오후 경남경찰청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고 중간 수사 브리핑을 다음 주 중으로 하라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번 참사와 관련해 사실상 '설 연휴' 전 사고 원인 규명과 책임 소재 규명 등 '큰 그림'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 청장은 "병원 관계자 등 220여명이 넘는 조사 대상자가 있고, 압수물이 방대해 분석하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있다"며 "CCTV 2대 가운데 1대를 복원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결과가 나오면 그 결과에 따라 정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 주(12~14일) 중으로 이번 화재 사고와 관련해 병원 관계자 신병 처리, 최초 발화지점 '전기적 요인' 감식 결과 등을 포함한 중간 수사 브리핑을 준비하라고 지시하겠다"고 말했다.

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남경찰청 수사본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합동 감식을 통해 최초 발화지점을 병원 1층 응급실 내 설치된 탕비실 천장으로 확인하고 불이 난 '전기적 특이점'을 비롯해 △병원 무단 증축 △설계도에 있는 1층 방화문 미설치 △비상발전기 가동이 안 된 점 등 인명 피해를 키운 원인을 규명하고자 대규모 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 이용표 청장./민병욱 기자

이어 이 청장은 군청 공무원 여러 명으로부터 인사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뇌물을 받은 혐의로 5일 경남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소환 조사를 받은 임창호 함양군수에 대해서도 "조만간 신병 처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열하루로 접어든 6일 추가 사망자가 나왔다.

밀양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양산 부산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ㄱ(87) 씨가 6일 오후 2시 42분께 숨졌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7시 21분께 45번째 사망자가 발생한 데 이어 사망자가 추가됐다. ㄱ 씨는 세종병원 5층 입원 환자로 치매를 앓고 있었으며 부산대병원에서 폐혈증으로 사망했다.

6일 오후 5시 현재 밀양 세종병원 화재 인명 피해는 사망 46명, 중상 8명, 경상 138명이다. 중상자 가운데 2명은 주의, 6명은 관찰을 요구하는 상태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