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에 대한 의지 있으나 생각만 하고 실행은 뒷전
규칙적인 생활·긍정적 생각 스스로에게 칭찬·아껴줘야

요즘 학생들 사이에서 꾸준히 회자되는 말이 있다. "해야 할 건 많은데, 해야 한다는 것도 아는데, 아무것도 하기 싫어." 지나친 학업 스트레스에 대한 반항이 아닌, 말 그대로 아무것도 하기 싫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 얘기를 들은 어른들은 단지 학생들이 게으름을 피운다고 말한다. 하지만 게으름보다는 무기력증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게으름과 무기력의 차이는 의무감이 있고 없고의 차이다. 게으름은 애초에 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고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고 싶어 하는 것이다. 반면, 무기력은 어떤 일을 해결하거나 실행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있지만 그 의지가 생각에만 머무는 것이다. 시작하기 싫어지고 부담스럽다.

늘 일을 끝내지 않았을 때 맞이할 최악의 결말을 예측하기 때문에 불안감이 지속된다. 또한 조금만 움직여도 엄청난 스트레스로 받아들여진다.

무기력증의 증상으로는 1)어떤 일에서든 무기력과 무력감을 느끼며 아무것도 실행할 수 없는 경우, 2)우선순위가 명확하게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크게 중요하지 않은 일에 시간을 소비하며 의무를 회피하는 경우, 3)무언가 바쁘게 하며 시간을 보내지만 유의미한 결과물을 도출하지 못하는 경우 등이 있다. 2개 이상 해당된다면 무기력증을 의심해보는 게 좋을 것이다.

무기력증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다. 주변 환경을 밝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휴대폰 사용을 줄여야 한다. 그리고 작은 성취감을 조금씩 맛볼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아침에 시간을 맞춰 일어났네?" 같은 작은 행동처럼 어떤 행동이든 큰 의미를 부여해서 스스로 칭찬을 해줘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을 부정하지 않기다. 스스로를 비난하는 건 타인이 자신을 비난하는 것보다 더 큰 상처를 주게 된다. 그렇기에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들더라도 스스로를 칭찬하고 아껴줘야 한다.

아무것도 하기 싫다고 해서 올바르지 않은 것은 아니다.

무기력증이 오는 것은 지금껏 힘들었던 생활에 대한 '나의 도움요청'과 같다. 스스로를 돌볼 시간을 마련해줘야 하는 것이다. 무기력증이 왔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는 없다. 휴식을 통해 자기 자신을 되돌아볼 시간을 갖는 것이니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적당한 휴식을 끝낸 후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스스로 자신을 아끼고 칭찬해주자. 충분하게.

/청소년 기자 최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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