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조현두 작가 각각 김해·창원 the큰병원 숲갤러리서

작가들은 어떻게 사유하고 어떤 방식으로 드러낼까. 김해·창원 the큰병원 숲갤러리에서 엿보자.

조각가 김영호가 김해 the큰병원 숲갤러리에서 두 번째 개인전 '2018 사유조형(思惟造形)'전을 열고 있다.

작가는 그의 대표 작품과 함께 신작 10여 점을 내놓고 자신만의 작업 세계를 보여준다.

차가운 스테인리스 스틸 사이에서 생명이 태어났다. 마치 갈라진 돌덩어리 틈에서 꽃이 고개를 내민 것 같다.

김영호 작. /김해 the큰병원 숲갤러리

그는 자연의 생성과 소멸을 탐구한다. 그리고 실체에 관해, 존재의 본질에 대한 실체성을 들여다본다. 그다음은 이를 단순화해 형상으로 만들어낸다. 그래서 작품이 어지럽거나 복잡하지 않다.

면과 선으로 빚어낸 자연물과 일상 소품으로 탄생한다.

작가는 "그 본질에 대한 표정을 조형화하는 작업을 한다. 결국 현대인의 실존에 대한 고민을 공유하는 것이다"고 했다.

전시는 21일까지. 문의 055-340-0938.

조현두 작가는 창원 the큰병원 숲갤러리에서 6일 네 번째 개인전 '개미도시'를 시작한다.

언뜻 보면 화분이고 나무다.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밭이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온통 개미다. 개미가 모여 숲이 됐고 강이 됐다.

점으로 세상을 보고 읽는 작가는 가장 기본 회화적 요소인 점 표현으로 자신만의 작업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개미를 형상화한 점들이 이미지를 만들어 움직임을 표현하고 있다. 잉크펜촉을 이용해 간결하면서 섬세함을 강조한다.

또 전체의 이미지는 짙은 먹빛과 묽은 먹으로 밝음과 어둠을 표현한다. 강렬하기도 하고 흐릿하기도 하다.

조현두 작. /창원 the큰병원 숲갤러리

작가는 개미가 바로 우리라고 말한다. 현대도시 속 사람들이 관계를 맺으며 뭉쳤다 흩어졌다 하는 모습은 개미가 먹이를 분해하고자 커다란 형태를 이루는 것과 같다고 했다.

조 작가는 "점 표현은 자연의 형태를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방법이다"며 "개미를 중첩하는 반복적인 움직임은 단순 노동이다. 각종 잡념에서 벗어나 다른 차원의 사유로 인도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22일까지. 문의 055-270-0931.

한편 창원 the큰병원은 이번 전시를 끝으로 숲갤러리 문을 닫는다. 이르면 내년 1월 새로운 초대전으로 관람객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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