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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맛집]창원 진해구 '어묵이랑'

좋은 것만 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으로
밀가루·조미료 빼고
생선살·채소 꽉 채운
어묵 20여 가지 판매
아이들 간식용 '인기'

이미지 기자 image@idomin.com 2018년 02월 06일 화요일

생선살 함량을 자신 있게 내건 수제어묵집이 있다. 창원 진해구 '어묵이랑'이다.

지난해 여름 진해 군항마을 입구에 자리 잡고 문을 열었다. 얼핏 봐서는 카페 같기도 하고 간판만 보면 일본식 선술집인가 싶다.

어묵이랑은 '베이커리형' 수제어묵집이다. 빵집처럼 쟁반을 들고 깔끔하게 포장된 어묵을 고르는 가게다. 곳곳에 어묵이랑을 알리는 안내 글이 다양하다.

'밀가루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순수어육(생선살)만 사용하여 직접 만듭니다', '방부제도 일절 사용하지 않습니다', '원하시는 어묵을 트레이에 담은 후 카운터에서 결제 바랍니다' 등 손님이 낯설지 않게 배려했다.

어묵이랑 가게 모습. 빵집처럼 쟁반을 들고 먹고 싶은 어묵을 골라 담으면 된다. /이미지 기자

"처음 오는 분들이 당황하더라고요. 어묵을 어떻게 골라 어디서 먹어야 하는지요. 그래서 일일이 적어놓았습니다."

이소영(44) 씨가 갓 튀겨져 나온 어묵을 식히며 가게 안쪽 테이블로 안내했다. 주방에서는 어머니 모상순(63) 씨가 기다란 꼬챙이와 칼을 양손에 쥐고서 어묵을 네모나게 빚으며 인사를 건넸다.

"생선살이 90% 이상 들어가요. 또 밀가루 대신 전분가루로 반죽을 만들어요. 그래서 속에서 부대끼지 않아요."

이 씨는 어묵이랑에서 내놓는 어묵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부산, 통영 등 유명하다는 어묵집을 섭렵하고서 어묵이랑만의 조리법을 개발했다. 순수 생선살만을 쓰고 반죽에 삼색 파프리카와 당근을 기본으로 넣고 고급 옥수수유로 튀겨낸다는 원칙도 세웠다.

모든 어묵은 어머니 모 씨가 만든다. 종류만 20여 가지다. 가장 인기가 많은 '땡초의 유혹', '야채듬뿍 어묵바', '해물가득 부추바'부터 단호박을 직접 말려 갈아 넣은 '단호박 영양이'까지. 모녀가 직접 붙인 이름을 보면 무엇으로 만들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 어묵이랑 어묵우동. /이미지 기자

하루에 사용하는 생선살 양만 20㎏인 반죽을 쳐내는 모 씨의 실력이 예사롭지 않다고 여겼는데, 알고 보니 독학으로 깨쳤단다.

"부모님이 이 자리에서 17년간 치킨집을 했어요. 딸 때문에 어묵으로 업종을 바꿨죠. 제가 몇 년 전 건강이 안 좋아 수술을 하면서 경력단절여성이 됐습니다. 아버지께서 엄마와 어묵 장사를 해보라며 직접 가게를 고치셨어요. 어머니는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서 혼자서 어묵 조리법을 공부하고요. 제가 어깨 수술을 하는 바람에…."

그녀의 두 눈이 어느새 벌겋다.

그래서 이 씨는 어머니가 만든 어묵을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 직접 블로그를 운영하고 카페에 홍보 글을 올리며 많은 이가 어머니의 정성을 알아봐 주길 바랐다. 단골이 하나둘 생겨났다. 대부분 어린아이를 둔 주부들로 포장을 많이 한단다.

이날 막 돌이 지난 아기를 유모차에 태운 엄마가 어묵 우동을 시켜 늦은 점심을 먹었다. 가게에서는 어묵 말고도 어묵 우동과 어묵 완탕을 먹을 수 있다.

어묵이랑의 대표 어묵들. /이미지 기자

어묵이랑의 대표 어묵과 어묵 우동을 주문해 맛봤다.

커다란 접시에 어슷썰기 한 어묵들이 활짝 피운 꽃처럼 담겨있다. 식감은 묵직했다. 튀긴 요리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기름내가 전혀 없고 담백했다. 가득 찬 생선살이 어묵의 맛을 살렸다. 한두 점 집어먹으니 어느새 배가 든든할 정도로 포만감이 컸다. 씹는 재미가 남달랐던 '날치알이 톡톡'과 통통한 새우가 씹혔던 '통새우 인기바'를 어묵이랑만의 고추장 소스에 찍어 먹으니 감칠맛이 배가 됐다. 소스는 옛날 떡볶이집을 해봤던 모 씨가 직접 육수를 우려 만든 또 다른 별미다.

어묵 우동은 국물이 참 개운했다. 우동에 넣는 어묵은 때마다 달라지는데 보통 서너 가지가 들어간다. 어묵이랑이 탕거리에 들어갈 어묵을 따로 판매할 정도로 우동의 인기가 좋단다.

"무조건 냉장보관해야 합니다. 사흘 안에 먹어야 하고요."

이 씨는 손님마다 신신당부했다. 조미료나 방부제를 전혀 넣지 않기 때문에 특히 유의해달라고 했다.

어묵을 간식이 아닌 한 끼 식사로 내놓는 어묵이랑. 영양가가 높은 어묵을 맛보고 싶다면 바로 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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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및 위치> 

◇메뉴 △땡초의 유혹 1500원 △통새우 인기바 2500원 △어묵 우동 7000원 △안주용 모둠 어묵 1만 원(2인용)

◇위치 : 창원시 진해구 편백로 28(대천동 1-1)

◇전화 : 055-547-1208(둘째·넷째 토요일 휴무)

※경남도민일보 '경남맛집'은 취재 시 음식값을 모두 지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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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년 7월부터 지역 문화 소식을 전합니다:) 전시와 문화재, 맛이 중심입니다 깊이와 재미 둘 다 놓치지 않겠습니다:D 소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