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경제가 8년째 저성장에 머물고 있고 올해 전망도 밝지 않다. 경남 경제가 어려운 것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보니 도민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하루가 다르게 내려앉고 있다. 설 명절이 다가와도 시장이나 기업 어느 곳에서도 활기가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렇게 다른 광역단체와 차이가 계속되어서는 경남의 살림살이 자체가 표나게 어려워질 것이고 지방자치시대를 열어가는 데도 큰 난관이 될 것이다.

경남발전연구원은 올해 경남의 경제 전망을 전국 수치보다 낮은 1.9%로 예상했다. 경남은 호황국면인 반도체 등의 산업이 거의 없고 주력산업인 조선산업이 생존 갈림길에 서 있는 데다 자동차 경기도 침체 상태에 있기 때문에 이미 예견된 것이기는 하다. 하지만, 주력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도 이를 해결해야 할 경남도와 정치권의 움직임은 지지부진했다. 공교롭게도 경남이 전국에 뒤처진 8년은 홍준표 도정과 겹친다. 전임 홍준표 도정은 국가산단을 유치하는 등 겉으로 보기에는 그럴듯했으나 채무 제로 정책을 밀어붙인 결과 경제부양에는 심각한 난맥상을 보였다. 홍준표 도정이 실제적 경제정책은 간 곳 없고 정치적 보여주기에 치중했으며 그것이 8년의 침체와 앞으로 전망 또한 어렵게 한 원인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최근 치솟는 유가와 중국경제가 그런대로 버티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세계경제는 호황기는 아니더라도 활기를 찾아가고 있다. 제조업 비중이 높은 경남 경제 또한 경남도와 정치권이 같이 위기감을 느끼고 진작에 경제부양책에 고심했다면 그런대로 선방했을 수도 있다.

관련 당국은 경남경제에 대해 특단의 위기감을 가져야 한다. 잃어버린 8년은 결코 쉽게 극복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니다. 지방선거가 머지않았다. 경남 경제를 제대로 회복시키고 도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좋아질 수 있도록 도민들이 제대로 감별해야 한다. 개인적 욕망에 사로잡힌 '꾼'의 정치가 아닌 오로지 도민의 살림살이를 살찌울 수 있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 지금부터 도민들은 위기를 기회로 바꿀 인재 감별의 눈을 크게 떠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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