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누가 뛰] (16) 산청군수
보수 색채 짙어 한국당 공천 경쟁 치열할 듯

산청지역은 정권 교체 이후 진보세력의 활동이 조금씩 늘어나는 느낌이지만 여전히 보수 세력이 강한 곳이다. 이런 정서로 군수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사람 대부분은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공천을 기대하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 당적으로 있던 허기도 군수가 지난 3일 탈당, 더불어민주당 입당이 점쳐지면서 허 군수의 당적 변경이 이번 선거에 어떻게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허 군수가 무소속이든 민주당 당적으로든 출마해 재선에 성공할지, 보수 세력이 강한 지역 정서가 작용해 한국당 후보에게 힘이 실릴지가 관전포인트다. 현재로서는 허 군수가 무소속 상태라 민주당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이 없는 가운데 한국당에서는 공천 과정에서부터 치열한 싸움이 예상된다.

여기에다 이재근 전 산청군수 출마설도 나오고 있어 이 전 군수가 출마할지, 설에 그칠지도 관심사다. 특히 한국당 공천을 기대하는 이들은 나름대로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활발히 움직이고 있지만 탈락할 경우 수긍할지 여부다. 당이 지역 정서를 무시한 채 군민 공감대를 얻지 못하는 공천방식을 택한다면 후보자들은 공천 결과에 불복할 수밖에 없고, 자칫 한국당의 자중지란으로 이어질 수 있어 보수세력이 강한 지역이라고는 하지만 한국당 부류의 무소속 출마자가 나온다면 한국당으로서도 결코 안심할 수 없게 된다. 당장 이재근 전 군수가 공천에서 떨어지면 무소속으로 출마할지 군민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런 까닭에 한국당이 공천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에 지역 정가의 관심이 쏠리지만 아직 공천 진행 절차에 대한 정확한 기준이 나오지 않아 후보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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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5명 거론 = 이름이 오르내리는 한국당 후보로는 노용수(58) 제2대 산청군의원, 배성한(66) 주민알권리연구소 소장, 송병권(60) 전 진주시 부시장, 이승화(62) 산청군의회 의장, 이재근(65) 전 산청군수 등 5명이다.

먼저 노용수 전 의원은 별다른 공약이나 정책 발표는 없는 가운데 출마 동기로 "살고 싶은 산청, 행복한 산청을 만들고 싶다"고 소박한 포부를 피력했다.

배성한 소장은 "산청을 위해 많은 생각을 했다. 그 결과 산청군 살림의 책임은 군수에게 있고, 공무원이 잘해야 산청을 빛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전직 군수들이 못했던 사업들을 잘 마무리해 빛나는 군수가 될 것이며 대한민국 으뜸가는 내 고향 산청을 꼭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송병권 전 부시장은 "경남도 토목직 공무원으로 40여 년간 맺은 인적자원을 활용해 경남도·국토부·기획재정부 등을 통해 예산을 확보해 산청을 발전시키겠다"며 "산청의 르네상스를 만들 참신하고 능력 있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평가했다.

이승화 군의회 의장은 "새 이정표를 세우고 먼 길을 가려면 새 말로 갈아타야 한다"며 "그동안 군민을 만나면서 배우고 느꼈던 것들을 군정에 잘 반영해 향후 4년은 허송세월이 아닌 군의 발전을 위한 변화의 4년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재근 전 군수는 "주변 사람들이 출마를 권유하고 있어 고민 중"이라며 명확한 의지 표명은 하지 않은 채 여론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

◇무소속 = 허기도(64) 군수가 현재로는 무소속으로 출마를 준비하지만 지역에서는 민주당 입당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 그는 5일 여당인 민주당에서 지역을 위한 마지막 일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언론에 밝히기도 했다. 허 군수는 "지난 4년이 민선 6기 초선 군수로서 군의 발전을 위한 기반과 뼈대를 튼튼히 하는 시간이었다면 향후 4년은 군민 소득을 높여 실제로 체감하는 살기 좋은 산청이 되도록 힘쓰겠다"며 "그간 추진해온 각종 군정을 마무리하고자 재선에 도전하겠다"고 재선 출마 동기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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