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연우 〈라그랑주 포인트〉 펴내
화가 겸업·문화포럼 활동 '톡톡'

'어휴, 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왔어?'

3일 오후 4시 창원시 마산합포구 산호동에 있는 사보이호텔 4층 다이아몬드홀은 12개 원형테이블이 가득 차 앉을 자리가 부족했다. 최근 첫 시집 <라그랑주 포인트>를 낸 서연우(50) 시인의 출판기념회 자리였다. 시인의 출판기념회 자리가 처음이기도 했지만 예상외로 북적이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어리둥절하기까지 했다. 프로그램 역시 다채로웠다. 쇼스타코비치 왈츠 2번 현악 5중주로 시작한 출판기념회는 오프닝으로 시낭독에 이어 서 시인 시에 곡을 붙인 성악곡 연주로 이어졌다. 또 경남민예총 고승하 전 이사장도 서 시인의 시에 곡을 붙여 직접 노래했다. 내빈 소개와 축하 인사말들을 지나니 댄서 서명건 씨가 팝핀댄스를 췄다. 이어 창원 인디밴드 곰치의 무대가 펼쳐진다.

서 시인이 마산예총 사무간사인 것을 고려해 마산지역 예술인들을 빼더라도 참석자 면면이 아주 다양했다. 경남문협 고문 이광석 시인, 마산문협 고문 오하룡 시인, 경남문협 김일태 회장, 경남문협 김복근 전 회장, 경남시인협회 김미윤 회장, 경남문학관 서일옥 관장, 월간 현대시 이재훈 주간, 문화동인 노는 사람들 대표 이형우 시인, 배한봉 시인, 경남민예총 고승하 전 이사장, 경남미협 김상문 회장, 마산문화원 이승기 영화자료관장, 마산예총 윤형근 회장, 창원예총 김시탁 회장, 한국유네스코 경남협회 노치웅 회장, 여기에 정광식 경남도의원까지 있었다.

도대체 이렇게 사람들이 모여들게 하는 시인의 힘은 어디에 있는 걸까. 시인에게 직접 물으니 그저 웃고 말았다. 참석자들의 축사를 통해 이유를 얼핏 짐작할 수 있었다.

3일 창원 사보이호텔에서 열린 서연우 시인 출판기념회를 가득 채운 사람들. /이서후 기자

서 시인의 활동 영역은 무척 다양했다. 시인이지만, 그는 또 화가이기도 하다. 내서문화포럼 같은 지역사회 활동도 열심이다.

지인들의 축사를 듣다 보니 그는 하고 싶은 일은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지닌 듯하다. 배한봉 시인이 그의 시 스승인데, 서 시인이 2010년 경남문학관에서 처음 시 공부를 할 때 이따위로 하려면 시를 쓰지 말라는 호된 질책도 꿋꿋이 버텨내며 끝내 등단을 했다고 한다.

정작 서 시인은 인사말을 하면서 긴장을 한 탓인지 목소리가 떨렸다. 이에 자리에 있던 고향(창원 북면) 친구들이 한목소리로 말했다. "연우는 저레 떨면서도 결국 지 할 말은 다 하는 애다."

이날 서 시인의 어머니 격려 말씀도 인상적이었다. "니가 그만큼 공부에 대해서 한이 맺혔던 사람인데, 니가 이렇게 끝까지 해온 노력이 너무 행복하고 기특하다. 니 하고 싶은 대로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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