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진주·지리산 소재
에세이 형식 인문서 강세
출판사별 시리즈물 기획

출판계 불황이 이어지고 있다지만 이전보다 많은 책이 다양한 방식으로 세상에 나오고 있다. 남다른 기획이 아니고서는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도내 주요 출판사들도 부지런히 한 해를 준비하고 있다. '지역 콘텐츠 발굴'이란 화두는 여전하다.

◇지역 콘텐츠로 보편성 추구 = 대학출판부로서 드물게 자체 기획 출간을 적극적으로 하는 경상대학교 출판부 '지앤유'는 올해도 '지앤유 로컬북스' 시리즈를 이어간다. 지역 콘텐츠로 보편성을 추구한다는 야심찬 기획이다.

최근 나온 <우리나라 최초의 물고기 이야기, 신우해이어보>에 이어 올해는 네 번째 책으로 <도시의 얼굴>(가제)을 준비하고 있다.

허정도 건축사가 쓴 마산이라는 도시 공간에 관한 이야기다. 지난 100년 동안 마산을 거쳐 간 명사를 소재로, 그들이 살았거나 지나다닌 곳을 조명한다. 가능하면 시절·도시·공간을 지금과 비교하며 그대로 재현해 실제 책을 들고 답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지앤유는 또 지리산 관련 책도 두 권 기획하고 있다. 2015년 나온 <조선 선비들의 답사일번지, 남도 제일의 명승 원학동>(최석기 지음)에 이어 동천 문화를 조명하는 내용이다. 경치 좋은 계곡 이름에 자주 쓰이는 동천(洞天)은 이상향(유토피아)을 상징하는 말이다. 책은 구체적으로 지리산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화개동천과 덕산동에 관한 것으로 올해와 내년에 잇따라 출간할 예정이다.

◇지역에서 가능한 삶을 고민 = 지역 정체성이 강한 출판사 진주 펄북스의 지역 콘텐츠 기획은 올해도 계속된다.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는 내용이다.

먼저 지역 작은 책방을 소재로 한 소설 <무릉서점>(가제)이 올해 독자를 찾는다. 진주 소소책방을 운영하는 조경국 대표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책방을 찾는 다양한 이의 인생 이야기를 각각 한 권의 책과 연결해 풀어낼 예정이다.

<당신이 진주에 온다면>이란 진주 여행서도 준비하고 있다. 진주를 사랑하는 진주여고 박승훈 교사가 마치 놀러 온 친구에게 그러듯 친절하게 진주 구석구석을 안내하는 내용이다.

인문서로는 <진주와 남강>이란 책을 출간할 예정이다. 경상대 김덕현 명예교수가 쓰는 일종의 역사지리서인데, 진주 사람들이 남강과 함께 살아온 이야기를 담는다.

이외 번역서로 대만 미학자이자 화가 장쉰이 쓴 <앙코르의 미>란 유적 탐방기, 영국 날씨를 소재로 쓴 예술비평서 <예술가들이 사랑한 날씨>, 프랑스 문학에서 독특한 지위를 차지하는 예술가의 삶을 그린 <세갈렌 평전> 등을 출간할 예정이다.

◇무르익어 가는 시리즈 책들 = 통영에 있는 출판사 남해의 봄날은 최근 의욕적으로 이어가는 '어떤 일, 어떤 삶' 시리즈로 올해를 연다.

<젊은 기획자에게 묻다>, <젊은 오너셰프에게 묻다>, <젊은 만화가에게 묻다>에 이은 네 번째 책 <젊은 소셜벤처에게 묻다>가 그것이다.

이 책은 젊은 소셜벤처들이 어떻게 창업을 했는지, 어떤 고생을 하며 성장했는지 등 사회적 기업가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을 담았다. 서울 성수동에서 심센터를 운영하는 임팩트스퀘어 도현명 대표와 경영학을 전공한 이새롬 박사가 같이 쓴 책이다. 남해의 봄날은 이 책을 시작으로 올해 10권 정도 출간을 기획하고 있다.

창원에 있는 불휘미디어는 올해 인문·교양 서적 중심으로 50여 권을 출간할 예정이다. 이 중 올해부터 야심 차게 기획 출간하는 불휘학술총서를 눈여겨볼 만하다.

역시 창원에 있는 도서출판 경남은 상반기에 <경남문학>, <서정과 현실>, <작은문학> 등 문학지가 나올 예정이다. 특히 최근 200호를 발간한 경남시인선 시리즈가 완연함을 더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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