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본부 인력추가 파견, 압수물 분석 전문가 투입

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남경찰청 수사본부가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수사 인력을 추가 투입해 압수물 분석과 부상자 조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4개 경찰서 수사 인력을 추가 투입하는 등 지금까지 100여 명을 더 밀양 현지로 보냈다. 수사본부에는 경남청 광역수사대, 지능범죄수사대, 과학수사요원 등 56명이 참여하고 있다.

추가 투입된 인력은 현재 부상자를 중심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부상자 가운데 트라우마(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는 이가 많고, 상당수 고령자인 탓에 조사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사고 원인 규명과 함께 책임 소재 규명을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며 "현재까지 병원 관계자와 부상자 등 150여 명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이번 참사가 세종병원 불법 증축 문제 등 병원 측 과실로 말미암아 피해가 커진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 초점을 병원 쪽으로 맞추고 있다. 수사본부는 세종병원 원장실 등 11곳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관련 서류 등 자료 분석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경찰은 압수한 자료 분석을 토대로 병원 관계자들에 대한 업무상 과실치사, 소방법·전기관련법 위반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수사본부는 손경철 이사장과 석경식 병원장, 총무과장(소방안전관리자)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출국금지 조치했다.

수사본부가 확보한 압수물 분량이 많아 관련 전문가를 투입해 자료를 분석해 나가고 있어 '중간 수사 결과' 발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가 발생한 지 열흘째로 접어들었지만, 추가 사망자와 부상자 등 인명 피해가 계속 늘고 있다.

밀양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3일 오후 2시 28분께 김해시 진영읍 한 요양병원에서 입원해 치료를 받던 ㄱ(86) 씨가 숨졌다고 밝혔다. ㄱ 씨는 화재 당시 세종병원 3층에 입원해 심부전·뇌출혈 등 치료를 받고 있었다.

또 세종요양병원 3층에 있던 ㄴ(64) 씨가 화재 직후 귀가했다가 건강 악화를 호소해 이날 병원에 입원해 부상자 1명도 추가됐다.

앞서 창원경상대병원으로 이송돼 폐렴 치료를 받고 있던 ㄴ(81) 씨도 2일 오전 1시 10분께 숨을 거뒀다. ㄴ 씨는 화재 당시 당뇨와 고혈압, 뇌졸중 등 기저질환으로 세종병원 3층에 입원했었다. 4일 현재 세종병원 화재 인명 피해는 사망 41명, 중상 11명, 경상 14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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