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호 밀양시장이 '안전'을 최우선에 둔 시정 활동을 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시장은 3일 오후 밀양여성회관 대강당에서 세종병원 화재 참사과 관련한 브리핑을 열었다. 이날 자리에서 박 시장은 대형 화재사고를 막을 수 있는 '안전한 밀양'이 될 수 있도록 시정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사고발생 후 제기됐던 의료기관을 포함한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겠다"며 "건축·위생·교통·에너지 등 분야별 문제점을 분석하고 시 차원에서 개선할 수 있는 사안은 조례나 규칙을 고쳐 즉시 반영하겠다"고 했다.

또 법률이나 대통령령의 개정이 필요한 사안은 관계부처에 건의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한편, 안전예방훈련도 병행하겠다고 했다. 그는 "재난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재난과 재해를 대비한 실제 훈련을 반복하고, 소방서, 경찰서 등 관계기관과 위험시설에 대한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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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오전 밀양문화체육관 합동분향소에서 세종병원 화재 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합동위령제가 열렸다. 이날 합동위령제를 마친 박일호 밀양시장이 밀양여성회관으로 장소를 옮겨 화재 사고와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40명의 가족을 잃은 유족들과 협의도 추진한다.

지난달 29일 운영에 들어간 유족지원팀이 보상협의안과 기준을 마련해 장례비와 의료비 지원에 온 힘을 다하고, 유족대표와 세종병원 간 원만한 보상 합의도 지원하겠다고 했다. 부상자에 대해서는 "내·외과 치료뿐 아니라 심리치료도 돕겠다"고 했다.

박 시장은 유가족과 시민들에게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참사가 발생한 지 9일이 지난 만큼 힘들더라도 슬픔을 이겨내고 일상으로 돌아가 달라"고 했다. 이는 유족협의회에서 이번 화재로 밀양이 분열하고 싸워서는 안 된다는 뜻을 계속해 밝힌 데 대한 대답으로 풀이된다.

박 시장은 3명의 의료인이 목숨을 잃은 데 대해서는 "아직 공식적으로 의사자 추진 신청이 들어온 것은 아니다. 시청으로 신청이 들어오면 경남도를 통해 복지부에 신청해야한다. 절차를 밟아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의사자 선정이 쉬운 과정이 아니라 조사와 법적 검토를 거쳐야한다"고 했다.

또 별도의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망자의 원인 조사도 해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연세 높은 분이 참사 피해자가 됐다. 또 사망자가 늘 수 있는 데 이는 화재로 사망한 것인지 분명히 밝혀야 하는 부분도 있다. 시에서 별도 위원회를 구성해 사망자가 자연사인지, 병사인지 아니면 화재가 원인이었는지를 진료 기록들을 참고해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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