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인공지능·사물인터넷에 필수
잠재력 최대로 올리는 지혜 필요한 시점

5G 이동통신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최근 국내외 주요 글로벌 이동통신사들은 2020년으로 예정되었던 5G 상용화를 1년 앞당긴 2019년 시행한다고 발표하고 주도권 쟁탈전에 돌입했다. 5G는 4차 산업혁명의 젖줄로서 인공지능을 비롯한 사물인터넷, 로봇, 자율주행 등에 기반한 가상물리시스템을 하나로 묶어 전 세계를 초연결된 혁신사회로 이끄는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이다. 필자는 4차 산업혁명시대 성공의 열쇠는 얼마나 많은 양의 정보를, 얼마나 빨리 전송하고 공유하는가에 달렸으며, 정보 곧 데이터가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하는 혁신성장의 연료라 생각한다.

가령, 사회간접자본인 도로망은 지역의 균형발전 및 국가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2015년 현재, 철도를 제외한 우리나라 전역에 그물망 형태로 연결된 도로 총길이는 지구둘레의 2.5배인 10만 7500㎞로 하루 평균 약 3만 7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분량의 물류를 처리하며 국가산업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정보를 공유하여 생존하기 위한 네트워크는 자연계에도 존재한다. 환경학자인 수잔 시마드(Suzanne Simard)를 비롯한 많은 학자는 나무를 포함한 식물들도 복잡한 통신망을 통해 생존에 필요한 정보를 공유한다고 주장했다. 즉, 식물들은 땅속뿌리에 고착된 곰팡이 균류와 공생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균류의 균사체에 의해 연결된 방대한 통신망을 통해 유용한 정보를 공유한다는 것이다.

문득 한 편의 공상과학영화 <아바타>가 떠오른다. 영화의 배경인 '판도라' 행성에 있는 영혼의 나무 '에이와'가 행성 전체의 식물과 정보를 공유하는 장면이다. 이렇듯 자연계의 식물들도 땅속의 매개체와 공기를 이용한 유·무선 통신망을 구축하여 정보를 공유한다는 사실이 사뭇 놀라울 따름이다. 최근 정부에서 보도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 '디지털경제전망(Digital Economy Outlook) 2017' 한국판에 따르면 한국은 정보통신기술 부가가치 및 고용비율, ICT 연구개발비 비중, 특허비율, 인터넷 평균속도 등에서 OECD 회원 국가 중 1위로 발표되었다. 즉, 한국경제에서 정보통신기술은 경제성장의 중심축이자, 혁신성장과 수출의 핵심동력으로 분석되었다. 더욱이 정부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차세대 5G 이동통신 시범서비스를 통해 세계 최초로 조기상용화 토대를 구축하고 세계표준 및 시장을 선점할 전략을 마련 중이다.

김종욱.jpg

5G는 롱텀에볼루션(LTE) 4G 통신망보다 20배 빠른 전송속도와 10배 빠른 응답지연성을 갖춘 통신망으로 데이터 용량이 700Mb~1.5Gb인 영화 한 편을 1초 안에 전송받을 수 있다. 또한 시속 100㎞로 이동하는 자율주행차는 장애물을 인식하고 급제동할 때, 최소 지연시간이 0.001초에 불과해 2.8㎝만 더 이동하고 정지할 수 있어서 운전자와 차량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따라서 많은 양의 데이터를 실시간 공유해야 하는 자율주행과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 전 분야에 5G가 필연적으로 접목될 것은 자명하다. 필자는 한국의 4차 산업혁명 강점은 정보통신기술에 있다고 본다. 5G 이동통신기술 선도 및 확고한 기반 확충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 따른 혁신적 변화의 이점과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지혜가 절실한 시점이다. 미래학자인 제레미 리프킨(Jeremy Rifkin)이 한국사회가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는다면 20년 안에 2류 국가로 전락할 수 있다고 역설한 말을 냉철히 곱씹어 볼 일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