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유역 영남지역 환경단체가 청와대 앞에서 낙동강 보 개방을 촉구했다.

낙동강네트워크와 4대강복원 범국민대책위원회는 1일 오전 11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남의 젖줄 낙동강은 살고 싶다. 낙동강 보를 즉각 확대 개방하라"고 촉구했다. 4대 강 보 수문 개방 변수로 떠오른 농업용수 공급 문제에 대해서는 양수장을 개선하면 된다고 제안했다. 이들 단체는 대표단을 꾸려 2일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비서관과 낙동강 상류 보 개방과 관련해 면담하기로 했다.

낙동강네트워크는 지난해 11월 13일 창녕함안보와 합천창녕보 두 곳 수문이 열리자 옛 모습을 회복했고, 지표상 수질도 개선된 것을 근거로 보 개방 확대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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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오전 11시 청와대 앞에서 낙동강네트워크와 4대강복원 범국민대책위원회가 낙동강 상류 보 개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낙동강네트워크

이들은 "합천보 수위가 내려가자 모래톱이 드러났고, 백로·왜가리 등 다양한 새들과 수달까지 돌아온 것이 목격됐다"며 "단절된 생태계가 하나로 이어지면서 중요한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상주보, 낙단보, 구미보 구간에는 시설하우스도 거의 없으므로 상류 3개 보를 즉각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농업용수 걱정은 합천보 개방에 따른 수위 저하로 일부 양수장 양수구 말단부가 물 밖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라며 "관로 개선과 경우에 따라 양수펌프 교체 등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낙동강유역환경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낙동강 보 개방 모니터링 현황 보고회에서는 보 개방 후 녹조발생 요인 중 하나인 T-P(총인)와 엽록소 성분인 Chl(클로로필)-a가 크게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지난해 6월 낙동강 일부 보 수문 개방에 이어 지난해 11월 13일 합천창녕보와 창녕함안보 수문을 더 내렸으나 주변 농민들의 피해 항의로 개방 확대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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