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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 (5) 나는 고양이라니까

이승환 기자 hwan@idomin.com 입력 : 2018-02-01 14:24:57 목     노출 : 2018-02-01 14:28:00 목

1. 디테일

"엄마는 그래. 내가 울면 사료가 떨어졌는지, 간식이 필요한지, 안아 줘야 하는지, 새 물로 갈아야 하는지 잘 알아. 아빠 양반? 말도 마. 운다, 크게 운다, 이상하게 운다 세 가지로 구분해. 장난해? 자기가 나 때문에 힘든 것은 몇 년 전 일부터 상세하게 말할 줄 알면서 내가 자기 때문에 힘든 일은 모르쇠야. 미숙한 인간일수록 자기 문제만 섬세하고 남 일에 대범해. 성숙한 인간일수록 남 문제에 섬세하면서 자기 일에는 대범하더라고. 안 그런가, 아빠 양반? 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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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테일. / 이승환 기자

2. 발톱

"현명한 고양이는 사냥을 하거나 뭔가 꽉 움켜쥐어야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을 때만 발톱을 드러내. 당연히 평소에는 숨겨두지. 인간은 어딘가 소속돼 제 안위가 보장되거나 자기 힘이 우세하다는 것을 인식할 때 상대에게 발톱을 드러내더군. 정작 홀로 사냥을 해야 하거나 위기에 빠졌을 때는 발톱을 감추고 몸을 한껏 움츠리는 주제에. 그런 인간들이 평소 큰소리는 또 으이구. 아빠 양반, 어디 쳐다보시나? 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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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톱. /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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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기자

    • 이승환 기자
  • 2017년 1월부터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 일을 맡았습니다. 상담은 010-3593-5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