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통나면 '뭐가 문제냐' 반격 해코지까지
조력자 잘못도 철저히 파헤쳐 처벌해야

'점입가경(?)'이다. 전직 두 대통령의 국정농단을 두고 하는 말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과 그 공범까지, 비위는 까도 까도 끝이 없다. 그들의 안중에는 국가와 국민은 없었고, 오로지 자신의 권력과 이익을 위해 이용할 대상으로만 여겼던 것이다.

우리 스스로 제 발등을 찍은 것이라 치부해 버리면 그만이지만, 국민이 대신 짊어져야 할 피해는 너무 크다. 법치주의는 물론 우리 사회의 신뢰도 함께 무너뜨렸기 때문이다.

두 전직 대통령과 주변 세력이 보였던 '권력, 이익만 좇는 뻔뻔함'과 '나만 있고 우리는 없는 이기심'은 이미 폭넓게 확산 재연됐다. 어느 순간 우리 주변에도 제2의 박근혜, 제3의 이명박이 잇따르고 있다. 악습이자 문화가 돼버린 것이다.

주관적인 판단이지만 약 20년 전 기자 초년병 때만 해도 지금처럼 '막장'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그때는 자신의 잘못이 들통나면 대부분 겉으로는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몰상식했지만 지금처럼 몰염치하지는 않았다.

지금은 거짓말로 자신의 잘못을 덮고, 남에게 떠넘기고, 탄로 날까 봐 상대방을 해코지하는 짓까지 서슴지 않는다.

들통이 나도 반성은커녕 '뭐가 문제냐'며 반격에 나선다. 그것도 모자라 '왜 나만 가지고 그러냐'고 따지기 일쑤다.

'그렇게 살지 않으면 나만 바보가 된다'는 경쟁적인 분위기까지 형성되면서 우리 사회 윤리는 끝없이 추락했다.

최근에 발생한 사건만 들여다봐도 쉽게 알 수 있다.

밀양 화재와 관련해 세종병원 이사장은 소방법상 문제가 없었다며 천연덕스럽게 브리핑에 나섰다. 그러나 며칠 만에 환자의 안전은 뒷전이고 더 이익을 챙기고자 불법 증축 등 온갖 불법과 편법을 동원한 정황이 속속 드러났다.

진주에서 친구를 사주해 어머니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아들은 뚜렷한 증거와 증언이 나왔지만 스스로 효자였다며 범행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자신의 잘못된 판결로 한 사람의 인생에 지대한 악영향을 미친 여상규 의원은 '책임을 느끼지 못하느냐'는 질문에 "웃기고 앉았네, 이 양반 정말"이라며, 반성은커녕 도리어 화를 냈다.

이게 그들만의 문제일까. 전직 두 대통령을 예우 차원에서 동정할 수도 있다. 그들에게 의리를 지켜야 할 사람은 '표적 수사, 정치적 보복'으로 믿어도 된다.

유은상.jpg

그러나 딱 거기까지다. 친일파를 청산하지 못한 과거는 우리의 현재를 발목 잡고 있다. 후손이 더 공정하고 공평한 세상에서 살아가게 하려면 두 전직 대통령과 조력자의 잘못을 끝까지 파헤치고, 엄정한 잣대로 처벌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 이기심에 기생하며 사회를 썩게 한 문화를 깨끗이 수술할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진정한 적폐 청산인 것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