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 누가 뛰나] (13) 의령군수
역대 무소속 4명 당선
여야 각 1명 출마 비해
무소속 3명 도전 '눈길'

오영호 현 군수의 불출마로 이른바 무풍지대(無風地帶)와 같았던 의령지역 정치권이 새해로 접어들면서 꿈틀거림이 나타나고 있다. 오 군수는 지난 2014년 6·4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나서 당선했으나 일찌감치 재선을 포기했다.

오는 6·13 선거에서 의령군수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5명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후보로 1명씩 도전의사를 밝혔고, 나머지 세 명은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냈다.

경남은 대체로 자유한국당 계보의 보수세력이 우위를 보이는 지역임에도 의령은 유독 무소속 출마자와 인연이 깊다. 지난 2002년 한우상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으나 2006년 한나라당 공천으로는 낙마했었다. 김채용 전 군수 또한 한나라당 공천으로는 낙마했다가 무소속으로 당선된 사례이며, 뇌출혈로 쓰러져 고인이 된 권태우 전 군수도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현 오영호 군수 또한 무소속으로 당선돼 지금도 무소속으로 남아 있다. 이런 이유가 작동한 까닭인지 이번 선거에서도 무소속 후보들이 상대적으로 많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인물 본위와 지역 실정에 걸맞은 공약, 특히 동·서부로 나누어진 주민 정서가 뚜렷해지면서 정당보다는 인물, 조직 선거가 되고 있다고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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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 집권 여당에서는 소말리아해적사건 특별수사본부장을 맡았던 김충규(63) 전 동해·남해지방해양경찰청장이 경선 없이 단독 출마가 예상된다.

경남 고성과 산청경찰서장, 부산 금정·사상·해운대경찰서장 등을 두루 역임한 경찰 간부 출신인 김 전 청장은 30여 년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낙후된 의령을 군민의 지혜와 공직자 역량을 결집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개발하겠다는 각오다. 농촌소득 확충과 전통시장 활성화, 농촌 관광문화벨트 조성, 친환경기업 유치, 신도시 건설(1·2차), 다양한 인구증가 시책 등으로 인구 5만 명 유지와 군립병원 신설 등 의료복지시설 확충 등을 공약했다.

◇자유한국당 = 야당인 한국당 후보로 이선두(61) 전 사천부시장이 이름을 올렸다.

부림면이 고향인 그는 "군민은 젊고 깨끗하고 패기 넘치며 공직 경험이 있는 유능한 인재가 군의 살림살이를 맡을 것을 원한다"며 출마 배경을 밝혔다.

다수 젊은 청년이 안정된 직장을 가지고, 어린아이 울음소리가 들리며, 산부인과와 소아과 병원이 운영되는 그런 의령을 만들 수 있다고 자신하는 이 전 부시장은 치매분야 항노화산업 육성, 힐링 건강센터 건립, 귀촌 정주권 조성, 쇠고기 국밥·소바·망개떡 등 전통식품 육성과 명품관광단지 조성, 대규모 복지타운 조성, 생명농업과 과학영농, 첨단산업단지 조성 등을 강조한다.

◇무소속 후보 3명 도전장 = 김진옥(65) 후보는 지난 7·8대 경남도의원을 지냈다.

제8대 도의회 전반기 운영위원장과 전국지방의회 운영위원장협의회 부회장을 지낸 그는 "의령이 급격한 인구감소를 동반한 고령화와 지역경제 어려움 등으로 많은 군민이 걱정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활로를 찾지 못하면 군의 존립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군민과 함께 희망과 생동감 있는 의령을 만들고자 노력했지만 기회를 얻지 못했다는 그는 의령을 위해 사심을 버리고 온 힘을 기울여 갈등을 해소하고, 공직사회의 창의력을 바탕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의령을 경남의 으뜸 군으로 세우겠다는 포부다.

의령군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낸 오용(61) 후보 역시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

그는 "자타가 인정하는 의령 지킴이이자 생활체육인이다. 의정활동을 통해 의령의 낙후성을 절감해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에서 출마하려 한다"고 밝혔다.

오 전 의장은 '살고 싶은 의령'을 만드는 데 열정을 바칠 인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지역 지도자들이 군민들에게 아무런 희망을 주지 못하는 현실에서 군민을 위해, 지역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부한다.

한우상(71) 전 의령군수는 의령 군정이 잘못돼 가고 있다는 우려에 군민 복지를 위해 최선을 다해보고자 다시 한 번 출마에 뜻을 뒀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민선 3기 군수로 재직한 4년이 태풍 '매미'와 '루사' 복구에 임기 대부분을 보내 의령 발전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계기를 놓친 것이 너무나 뼈아픈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했다. 그나마 종합사회복지관과 국민체육센터를 아우르는 '체육공원', '삼각 구름다리 건립', '주공아파트 유치', 국가소유 하천부지에 설치한 '의령 친환경골프장' 등이 위안으로 남는다며 다시 한 번 군민을 위해 일을 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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