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병원 관련 서류 52박스 압수…사무장 병원 여부도 수사

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남경찰청 수사본부는 참사 엿새째인 31일 현재 사고 원인 규명과 함께 책임 소재 규명, 언론에서 제기한 각종 의혹을 검토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지난 26~28일까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세 차례 걸친 합동 감식을 통해 최초 발화지점을 병원 1층 응급실 내 설치된 탕비실 천장으로 확인하고 불이 난 ‘전기적 특이점’ 규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또한, 화재 당시 △설계도에 있는 1층 방화문 미설치 △비상발전기 가동이 안 된 점 등 인명 피해를 키운 원인을 규명하고자 인력을 집중 투입해 다각도에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사고 책임을 병원 쪽으로 맞춘 경찰은 압수한 세종병원 근무일지, 세무회계 자료 등을 포함한 전산자료, 인·허가 관련 서류, 통장 등을 분석하고 있다. 현재 압수한 자료는 52박스나 될 정도로 많다. 자료는 밀양경찰서로 옮겨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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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양 세종병원 모습./김구연 기자

수사본부 관계자는 “자료가 방대한 만큼 자료 분석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이 밖에도 이번 화재 사고와 관련해 언론에서 제기한 모든 의혹들을 모두 검토하고 나서 조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경남도민일보〉는 세종병원 이사장과 지역 내 유착 관계를 의혹 등을 제기한 바 있다. 경찰은 ‘사무장 병원’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할 계획이다.

이번 화재 사고 인명 피해는 사망 39명, 중상 10명, 경상 141명이다. 하지만, 중상자 가운데 세종병원 3층과 5층에 입원했던 ㄱ(82)·ㄴ(82)·ㄷ 씨 등 3명이 폐렴 등으로 현재 위독해 추가 사망자가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밀양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30일 오후 10시 현재 경증 환자에서 중증으로 환자로 분류된 환자가 4명, 중증에서 경증으로 분류된 이는 3명”이라고 밝혔다.

경남경찰청은 이번 화재 사고와 관련해 도내 전 경찰관, 행정관, 주무관을 대상으로 자율 모금도 진행하고 있다. 모은 돈은 2월 5일께 밀양시에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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