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의 원인

동상은 주변 환경 온도 변화에 대한 신체의 방어 기전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국소 조직 온도가 빙점 이하로 내려가서 생기는 외상이다.

동상이 조직 손상을 유발하는 기전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직접적으로 세포를 손상시키고 세포사를 유발하는 것이다. 이때는 조직이 냉각되는 속도가 동상의 정도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급속도로 냉각될 경우 세포 내부에 얼음 결정이 생겨 심한 조직 손상을 유발한다. 느린 속도로 냉각되는 경우에는 세포 외부에 얼음 결정이 생겨 세포 내에서 세포 외부로 수분 이동을 유발하여 세포를 탈수 시키고 세포 내 중요한 물질의 구조와 성질이 변화하여 세포의 생존을 어렵게 만든다. 조직의 온도가 계속 낮게 유지되면 냉각 속도에 관계없이 세포 내 얼음 결정이 생기고 히스타민이 방출되어 피부 홍조가 생기고 물집이 잡히게 된다.

두 번째는 모세혈관, 세동맥 및 세정맥과 같은 미세순환계 손상에 의한 것이다. 이 중에서 세정맥이 손상에 가장 취약하다. 동상을 입으면 일시적으로 세동맥, 세정맥이 수축되었다가 모세혈관의 혈행이 재개되면서 미세 색전(응고된 혈액, 공기방울, 지방 조각 따위가 원래 생긴 곳에서 떨어져 나와 혈관 내를 떠도는 것)이 생긴다. 해동(解凍)되면 모세혈관의 혈행이 재개되었다가 수 분 내로 다시 막히게 되고 20분 이내에 완전히 멈춘다.

동상 진단과 해동

동상 진단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추가 손상이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이다. 눈이나 얼음으로 문지르는 것은 추가 손상을 초래하지 않는다. 손상 부위 장신구는 제거하고 물리적 위해로부터 수상 부위를 보호한다. 환자가 저체온증에 빠졌을 경우 동상 치료 전에 정상 체온부터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해동시킬지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해동된 부위에 다시 동상을 입으면 예후가 대단히 나빠지기 때문에 해동된 상태를 유지할 수 없으면 아예 해동시키지 않는 편이 좋다. 해동은 섭씨 37~39도 정도의 따뜻한 물로 30분가량 또는 감각이 돌아오거나 동상 수상 부위 말단에 홍조가 생길 때까지 계속해준다.

동상 치료

해동 이후의 치료는 화상과 유사하다. 맑은 색의 수포는 바로 제거하고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출혈성 수포는 진피 아래쪽의 손상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 경우는 제거 시기에 대한 견해가 일치되지 않고 있다.

혈전 용해제를 정주하여 미세 순환계의 혈류를 개선시켜 사지, 수족지의 보존을 도모하는 방법도 있다. 다만, 해동 24시간 이내에 사용해야 하며 이후의 기능적인 예후에 대해서는 아직 보고된 바가 없다. 그 외에 고압산소 치료 등과 같은 보조 치료방법도 있다. 아직 연구 중이지만 특히 고압산소 치료의 효과가 좋은 것으로 계속 보고되고 있다.

인류가 동상에 대해 인지한 것은 매우 오래전부터이다. 동상에 대한 병태생리는 현재 잘 알려진 상태이지만 치료 방법에서는 큰 진전이 없이 계속 연구 중이다. 그러므로 동상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은 현재로서는 예방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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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민 대화외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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