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금연 장담을 했다가 실패만 거듭해온 고향 쪽 50대 친지 후배가 새해 편지 문안을 하면서 이런 청(請)을 곁들였습니다. "'금연 독종' 별칭을 지니신 대선배님, 남다른 금연 훈(訓)을 만드셨다고 들었습니다. 하교(下敎) 좀 해주십시오."

답신에다 이렇게 적어줬습니다. "손가락 사이에 담배를 끼운 의지(依支)여, 그렇게 끼운 담배와는 담을 친 의지(意志)를 보라. 금연을 하기로 맘 먹었다는 그대여, '작심'이라는 말과 '삼일'이란 말의 조합은 금방 뜨거워졌다가 식어버리는 '냄비 사랑'과 가깝다. 차라리 자존심을 걸어라. 담배 하나 끊지 못하는 의지 약한 주제의 부끄런 '나'는 있을 수 없다고. 그러나 그런 자존심만으로는 안된다. 독하디독한 자존심이 필요하다. 무섭게 냉철한 방법이 있다. 그 자존심에게 청양고추를 먹여라. 그런 독한 자존심만 갖춘다면 금연은 보나마나 따 놓은 당상이다!" 많이들 참고해주신다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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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해로움 누가 모르나

찝찝하게 사진은 왜 붙여"

담뱃갑 '병 주세요' 광고

불평하다가 이승을 떠난

친구여

당부 하나만 하겠네

'이주일'하고 다투진 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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