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들이 네이버·다음·다방·직방 등 대형 부동산 플랫폼에 더는 휘둘리지 않겠다고 나섰다. 공인중개사들은 앞으로 매물 정보를 이러한 플랫폼에 제공하지 않고,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자체 운영 포털·앱인 '한방'에만 공급하겠다는 입장이다.

30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공인중개사들은 '포털과 부동산 앱'이 광고비 부담과 과당경쟁을 부추긴다며 반발하고 있다. 여러 중개업체가 하나의 매물을 중복해 등록했을 때, 더 많은 광고비를 낸 업체 정보가 상위에 올라가는 식이다.

창원지역 한 부동산중개인은 "영세업자는 매달 수십만 원 되는 광고료가 큰 부담이다. 그런데 포털·앱이 정보 주된 통로이기에 이용하지 않을 수도 없다"며 "이 때문에 업체 간 제 살 깎는 경쟁으로 이어지고, 그 수익은 포털·앱이 챙겨가는 현실"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원성은 특히 포털 '네이버'에 쏠리는 분위기다. 또 다른 부동산 중개인은 "네이버 같은 경우 특히 업계 질서를 교란하고 있다. 중개인을 끌어들이고자 몇 개월 공짜로 해주겠다며 현혹한다. 그렇게 덤핑을 해서 공인중개사를 줄 세우고, 결국 나중에 유료 전환으로 이윤을 남기는 식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광고비 등을 정확한 기준 속에서 하라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포털 '다음'은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라고 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중개시장 침탈 방지와 업계 수호' 명목으로 '매물 셧다운 운동'을 전국적으로 펼치고 있다. 더는 대형 부동산 플랫폼에 매물 정보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대신 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운영하는 부동산 포털·앱 '한방(www.karhanbang.com)'에만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공인중개사협회 회원들이 별도 비용 없이 매물·시세정보를 올릴 수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경남지부도 30일 도내 22개 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매물 셧다운' 동참 결의를 다졌다. 경남지부 관계자는 "도내 회원 공인중개사가 6500명가량 된다. 2월부터 이들 참여를 본격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관련 업계에 굉장한 파급력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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