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15) 명상을 왜 해야 하는가
세상이 주는 압박·미래 걱정 '명상'으로 극복
행복한 순간에 집중·메모하며 근심거리 없애

요즘 명상을 하루 2번씩 한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한번, 하루를 마무리할 때 한번 한다. 세상이 주는 압박으로 마음이 짙은 회색이었을 때, 세상이 충분히 아름답다는 사실을 나 자신에게 세뇌시켰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가 없었다. 가만히 있으면 우리는 계속 나쁜 생각을 한다. 주로 미래에 대한 걱정이다. 물론 좋은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것은 자격증 시험합격이나, 이성, 취업, 쇼핑 등에 대한 생각이다. 그런 생각들은 자극적이지만 뭔가 공허하였다.

내가 하는 명상은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좋은 느낌에 집중한다. 내가 살면서 겪었던 좋았던 느낌, 인생의 극적인 순간, 아름다웠던 풍경 등에 집중한다. 그런 느낌은 나를 리프레시 시켜준다. 내가 마음이 아팠을 때 삶의 감사함이나 좋은 느낌을 찾았다는 것은, 내 영양에 필요한 어떤 음식이 당기듯이, 분명 그것이 필요해서였을 것이다. 다시 삶의 활기를 찾고, 건강하게 살아가려면 좋은 느낌(에너지)을 주는 명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둘째, 메모를 읽으면서 명상을 한다. 나쁜 생각이 드는 것은 분명히 이유가 있다. 내가 무엇을 걱정하는지 관심을 가진 적이 있는가? 예를 들어, 내가 돈이 없어서 걱정을 하고 있다면 내 상황을 한번 정리하고 갈 필요가 있다.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내 걱정이 근거가 없는 기우일 수도 있다. 근거가 있는 걱정이라도 우리의 작은 행동 하나로 해결될 일도 많다. 내 상황을 분명하게 적는 것만으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우리가 걱정을 하는 이유는 걱정을 해야 우리를 더 잘 통제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만약에 우리가 돈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는다면 카드 결제일에 미납을 할 수도 있다. 신용불량자가 될 수도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든 일에서 걱정을 과하게 함으로써 그 상황에 잘 대처하고 있는 것이라 믿고 있다. 만약 우리가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카드값 안 나오고, 절약할 수 있다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우리는 아침에 왜 일어나는가? 출근하려고, 숙제를 해야 해서, 원고 마감을 지키기 위해서 등 의무적으로 알람을 맞추고 일어난다. 이런 상황에서는 우리는 걱정을 할 수밖에 없다. 걱정 안 하면 우리는 사회생활을 할 수 없다. 우리 자신이 우리가 할 일에 대해서, 혹은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아무 관심이 없기 때문에 걱정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명상은 우리 삶에 대한 적극적인 개입이다. 영화 비트에서 태수(유오성)가 조직으로부터 배신을 당했단 느낌이 들었을 때 했던 말이 '먼저 안 치면 우리가 당해!' 였다. 그런데 세상 모든 일이 그렇다. 우리는 우리 인생을 더 이상 방관하면 안 된다. 명상은 더 이상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실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명상을 한 만큼 우리는 적극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 /시민기자 황원식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