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범숙학교 <드림걸즈>
4·16가족극단 <이웃에 살고…>

이번 주말 성장과 치유를 소재로 하는 공연이 잇따라 열린다. 창원 범숙학교 아이들의 뮤지컬 <드림걸즈>와 4·16가족극단 노란리본의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가 창원 성산아트홀과 진주 현장아트홀에서 펼쳐진다.

◇뮤지컬로 쑥쑥 성장하는 범숙학교 아이들 = 심리치료를 위한 특화 프로그램으로 매년 뮤지컬 공연을 하는 범숙학교 아이들이 올해는 <드림걸즈>란 작품을 내달 2일과 3일 성산아트홀 소극장에서 선보인다.

범숙학교는 위기 청소년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경남도교육청 위탁 중학교 과정 대안 학교다. 뮤지컬은 1999년 시작해 벌써 19회째 정기공연이다.

이번 무대에 오르는 <드림걸즈>는 부산 극단 '끼리 프로젝트'가 만든 <꿈 도둑 아저씨>란 작품을 범숙학교 아이들에게 맞게 각색한 것이다. 끼리 프로젝트는 몇 년째 범숙학교를 도와 뮤지컬 공연을 준비하는 곳이다.

창원 범숙학교 아이들이 뮤지컬 <드림걸즈> 연습을 하고 있는 모습. /범숙학교

<드림걸즈>는 '꿈 도둑'이란 원제처럼 세상에 찌든 어른들이 아이들이 저마다 품은 꿈을 빼앗는다는 내용이다. 극 중에서 어른들은 아이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꿈이 아닌 자신들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꿈을 강요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런 어른들에게 "그래서 당신들은 지금 삶이 행복하냐"고 되묻는다.

지금까지 올린 <사운드 오브 뮤직>, <캣츠> 같은 작품보다 한결 아이들의 고민에 와 닿는 작품이다. 그렇다고 마냥 심각한 전개는 아니다. 아이들을 위한 뮤지컬 공연인 만큼 신나는 노래와 춤이 계속된다. 이번 공연에는 1학년에서 3학년 20여 명이 참여한다.

공연은 2일 오후 7시 30분, 3일 오후 3시와 7시 3회 열린다. 특히 3일 오후 3시 공연 전에는 올 초 범숙학교를 졸업하는 3학년 친구들을 위해 특별한 졸업식을 진행한다.

공연료는 뮤지컬을 감상한 후 감동한 만큼 내면 된다(감동 후불제). 문의 범숙학교 055-298-1127.

◇세월호 피해 가족들이 펼치는 치유 연극 = 4·16가족극단 '노란리본'의 연극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가 3일 진주시 동성동 현장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노란리본은 세월호 참사 피해 어머니들로 구성된 극단이다. 이번 공연은 세월호 진실찾기 진주시민의 모임 초청으로 이뤄졌다.

노란리본은 2016년 10월 <그와 그녀의 옷장>을 시작으로, 지난해 7월부터는 두 번째 작품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는 '극단 걸판'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아 공연했던 작품이다. 노란리본이 세월호 가족과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아 새롭게 구성했다.

4·16가족극단 노란리본 연극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 포스터. /4·16가족극단

구체적으로 연극은 세월호 유가족이 사는 한 빌라에서 일어난 다양한 일들을 코믹하게 그려냈다. 그러면서 우리가 서로에게 어떤 이웃이어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묻는다.

공연시간은 60분. 입장료는 1만 원으로, 당일 현장에서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다. 문의 010-8530-5627. 공연이 끝난 후 간단한 간담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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