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의 아들로서 2018년에는 왠지 가슴이 벅차오른다. 매년 '농업인 삶의 질 향상과 농업·농촌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들은 이제는 이솝 우화의 양치기 소년 아우성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올해는 농업·농촌 발전과 농업인에게 '희망과 빛'이 보인다.

첫 번째 그 까닭은,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농업인의 삶을 바꾸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농업인 삶의 질 개선을 최우선 국정목표로 삼아 농업인 여러분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변화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언급하신 내용 때문이다. 또한 지난 9일 '2018년 농업인 신년회' 축하 영상메시지를 통해서는 "정부는 농민과의 약속을 차근차근 실천해가고 있다 … 말로만 농자천하지대본인 현실, 풍년이 들어도 기뻐할 수 없는 농촌의 현실을 바로잡겠다"고 강조하셨다. 아울러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가칭)를 설치하여 농업인과 소통하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함께 열어 가겠다"고도 말씀하셨다.

국회의장 또한 영상메시지를 통해 "새해 20대 국회는 농업인들이 걱정 없이 농사짓고, 국민이 안심하고 우리 농산물을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더욱 힘쓰겠다"고 말씀을 해주시니 희망이 보인다는 얘기다.

거기다가 천군만마 격으로, 농민의 길(54개 단체)·한국농축산연합회(28개 단체)·축산관련단체협의회(27개 단체)·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농협중앙회 등 5개 농민단체가 지난 9일 '범농업계 농업가치 헌법반영 추진연대' 발족식을 했다. 농민단체는 △농업의 공익적 가치와 국가의 지원 책무가 헌법에 반영될 수 있도록 범농업계의 모든 역량을 결집 △적정 수준의 농지 확보를 위해 현행 헌법의 경자유전 원칙을 준수 △국민에게 더욱 안전한 먹을거리를 공급하고 쾌적한 농촌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 △농업가치의 범국민 공감대 확산을 위한 소통 확대에 앞장선다는 주옥같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니 더더욱 환한 빛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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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 메아리이거나 양치기 소년의 아우성이 아니기를 진심으로 믿을 따름이며 또한 고맙다. 부디, 2018! 무술년이 농업인의 진정한 행복출발의 해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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