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경남도 밀양 세종병원 참사 피해자 방문 상담…분향소 내 회복지원센터 운영

"밀양 화재 참사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예방과 치료에 최선 다하겠습니다."

정부와 경남도가 지난 26일 발생한 세종병원 참사 트라우마를 치유하고자 유가족, 부상자 등에 대한 심리치료에 힘을 쏟고 있다.

보건복지부 산하 보건소, 국민건강증진센터와 국립부곡병원은 밀양을 비롯한 창원·김해·부산 등 병원에 입원한 부상자를 찾아다니며 심리치료를 하고 있다.

29일 밀양보건소 인근 윤병원에서도 부상자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와 심리적 안정을 위해 밀양화재심리지원단이 방문치료 중이었다.

밀양화재심리지원단은 3~4명씩 팀별로 나눠 부상자, 유족이 있는 병원과 장례식장을 찾아다니며 활동하고 있다.

김연수 국립부곡병원 정신과 전문의는 "부상자들이 참사를 받아들이는 타격점이 다르다. 보통 잠을 못자거나 악몽을 꾸고, 정서적으로 불안해한다. 우울하거나 식욕이 떨어지는 분들은 의욕을 상실하는 경우가 많아 심리적 치료가 더 필요하다"며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은 분들은 지속적인 면담과 약물치료를 하고 있다"고 했다.

사고 현장에서 탈출하거나 구조된 부상자들은 대부분 심리상담에서 "괜찮다", "버틸만하다"는 답변을 많이 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안정제 투입의 영향일 수도 있어 김 전문의는 수시로 부상자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안정제로 심리적 안정감을 얻는 것일 수도 있어 수시로 면담을 하고 있다. 악화할 수도 있는 만큼 조금이라도 징후가 보이면 연락을 달라고 하고 있다"며 "특히 화재 후 이송된 경험을 지닌 환자는 저위험군에서 갑자기 고위험군으로 갈 수 있어 계속 신경을 쓰고 있다. 아직 참사 초기라는 점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찾으려면 시간을 두고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했다.

심리지원단은 유족에게도 치료를 권하고 있다. 장례식장에 심리지원을 하는 안내책자를 별도로 마련해 배포했으며, 가정방문도 할 계획이다.

경남도가 위탁해 운영 중인 대한적십자사 경상남도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는 밀양문화체육관에 차려진 '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스트레스 장애 상담을 하고 있다. 이들은 조문객과 유족 관계자를 중심으로 심리치료를 하고 있다.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 관계자는 "사망자 가족이나 친척이 주로 와서 상담을 받곤 한다. 유족의 아픔을 이해하면서 정서적 안정감을 주려 노력한다. 일부 유족 중 스트레스가 많은 분은 전문의 상담으로 연결하고 있다"고 했다.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는 지난 26일 밀양시 각 병원에서 상담을 시작해 27일부터 합동분향소에서 활동했다.

28일에는 42명을 상담했고, 29일에는 오후 5시까지 3명을 상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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