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호 시장 도움 호소, 시민 아픔 끝까지 위로
밀양 세종병원 참사 각계각층 조문에 감사

박일호 밀양시장이 "밀양이 큰 슬픔에 젖어 있다"며 "이 작은 도시가 슬픔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끝까지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박 시장은 29일 가곡동 밀양농협 2층에서 열린 세종병원 화재사고 현장 종합상황 브리핑 자리에 나와 "이번 화재로 실의에 빠진 유가족과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위로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 숙여 사죄했다.

침통한 표정으로 말을 이은 박 시장은 "가시는 분들께 예를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일일이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고 있다. 장례를 치른 경우엔 집을 방문해 사죄드리고, 장지로 직접 찾아가서 조문하고 있다. 장례식을 놓치면 서운함이 더할 수 있어 어제까지 28명을 찾아뵈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밀양 전체가 슬픔에 젖어 있다. 돌아가신 분 모두가 친구이고, 이웃의 어머님 아버님이며, 직원들 친인척이다. 한숨과 통곡으로 다녔다. 그 자리에서 40년 만에 만난 아주머니도 영정으로 만났다"고 안타까워했다.

▲ 안타까운 희생에 애도물결밀양 전역인구 11만의 작은 도시 밀양 전체가 통곡과 애도로 세종병원 화재 참사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있다.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밀양문화체육회관에는 29일에도 조문객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밀양시 전역에 개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세종병원 화재 참사 추모 펼침막이 내걸려 있다. 사진은 밀양시 삼문동 밀양문화체육회관 인근 도로에 내걸려 있는 추모 펼침막.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그러면서도 "시민들이 모두 슬기롭게 대처해주고 있다.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차분히 아픔을 이기고 있다. 이 작은 도시가 슬픔을 이겨낼 수 있도록 끝까지 지원해달라. 어제 유족대표 5명이 꾸려졌다고 알고 있다. 장례비 등은 유족대표들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대표가 밀양 합동분향소와 세종병원 화재현장, 유가족을 만나 위로해준 점도 고마워했다.

박 시장은 브리핑 끝에 "지난 17일 표충비가 땀을 흘렸다는 보고를 받았다. 그땐 몰랐다. 이렇게 큰 아픔으로 연결될 줄 미처 몰랐다"고 말했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왼쪽 눈두덩에 멍이 든 채 브리핑을 해 많은 이들에게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시 관계자는 "눈의 멍은 사고 당일인 지난 26일 현장에서 카메라에 부딪혀서 생겼다"고 밝혔다.

29일 오전 비통한 모습으로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상황 브리핑을 하는 박일호 밀양시장의 왼쪽 눈 주위가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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